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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Sep 18. 2021

박쥐는 왜 새가 아닌가?

육아로 함께 배우는 과학

다섯 살인 둘째 아이가 어디서 배웠는지 '제비가 백로가 되었다' 고 말한다. 아마도 백로가 철새라고 배운 모양이다. 그리고, (제주) 우리 집에 둥지를 튼 제비가 사라진 일과 백로를 연결한 듯하다. 내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는지 묻자, (갑자기) 자기가 아는 새를 모두 나열하는데 그 중에 '박쥐'가 등장한다.


박쥐는 왜 새가 아닌가?

내가 박쥐는 새가 아니라고 말해주려다가 참았다. 아이가 따져 물으면 뒤이어 답할 말이 없어 짬이 날 때 구글링이나 유튜브를 찾아 보기로 했다. 이후 검색 끝에 찾은 방법은 말로 설명하는 대신 함께 볼 좋은 영상을 찾았다.


https://youtu.be/vQOXfarRQ7k


박쥐가 포유류인 이유

포유류(哺乳類)의 뜻을 알면 간단한 질문이다.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되니 관심이 없던 동물의 분류인데, 월말김어준에서 박문호 박사님 강의덕에 관심이 생긴 때가 불과 몇달 전이다. 포유류의 진화를 설명해주신 내용을 기억하는데, 아이를 뱃속에 품기 위해 갈비뼈가 배쪽에는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암튼, 포유류의 한자를 찾아보면 분류 기준을 알 수 있다. 박쥐도 새끼에게 젖을 먹여 키운다.

이런 박쥐 같은 놈

검색 중에 쥐도 새도 모르는,  이름에 대하여글을 찾았는데, 흔히 쓰는 '박쥐' 용법에 대한 글이다. 박쥐가 새인지 쥐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박쥐' 말의 쓰임새를 창조했다. 물론, 과학과는 무관하다. :)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어디에도 속하기도 하는, 속내를 알 수 없는 기회주의자

한편, 앞서 소개한 깨비키즈 동영상을 보면서 '이건 대체 뭐야?' 라며 봤던 내용이 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당연히 박쥐의 날개로 보던 신체 부위가 진화한 앞발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더불어 큰 아들이 동영상에서 유심히 본 장면이 박쥐 날개는 깃털이 아니라 피부막이라는 (놀라운) 사실이다.


박쥐와 치명적인 바이러스

마지막으로 검색 중에 얻어 걸린 호기심이 하나 있다. 박쥐는 왜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었나는 기사를 우연히 보았다. 기사에 따르면, 사스부터 에볼라,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모두 박쥐가 몸에 키우던 바이러스 중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박쥐는 이렇게 바이러스 ‘저장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인류에 직접 피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치명적인 바이러스 발생의 직접 원인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기사가 전하는 전문가 의견은 아래와 같다.

문제는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가 없어지자 점차 사람이 사는 곳까지 드나들며 경작지나 과수원의 곤충과 과일을 먹게 되면서 인간과 접촉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여기에 박쥐를 한약재나 식재료로 사용하는 일부 문화권의 식문화는 박쥐 속 바이러스와 인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 박 교수는 “박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된 계기는 대부분 먹는 과정 때문”이라며 “덜 익힌 박쥐를 먹거나 도축 과정에서 상차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역시 야생동물을 먹는 중국의 식습관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국 역시 수십 년 전까지 박쥐를 식재료로 활용해 왔다.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인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역시 "박쥐는 (바이러스와) 생태적 균형을 유지한 채 살고 있었을 뿐"이라며 "우리가 박쥐에게 다가간 게 원인이지 박쥐가 이번 사태의 원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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