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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11. 2021

가치주의의 발견 (2)

Money 2.0 독후감 VIII

언제까지 돈이 사람을 움직이는가?

아래 문장을 보면 경제 전문가라는 이들이 도리어 세상 변화에 대해 오판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인공지능 등의 테크놀로지가 급속히 발달하면 노동력은 대부분 가치를 잃는다. 인간보다 기계에 맡기는 쪽이 훨씬 싸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대부분 일자리를 잃게 된다. 결국 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다. 기본소득이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비를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정책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가정은 현대 경제의 각종 지표들이 무색해지는 변화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나는 기본소득 논쟁에 대해 과거의 경제적 틀로 설명하는 일에 대해 신뢰가 없다. 그들을 논박할 근거가 있다기 보다는 노동환경 자체가 급격하게 바뀌는 사회변화가 경제논리에 우선해야 자본주의가 지탱될 수 있다는 쪽에 가깝다. (아직 분명하게 생각이 정리된 것은 아니기에)


나는 아래 문장을 읽을 때,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리브라를 발표하던 때가 떠올랐다. 테크 자이언트는 국가의 역할로 보였던 공공부문까지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예컨대 구글이 자사의 제품만을 이용하면서 무료로 생활하는 아파트를 제공하는 방안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중략>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급받는 방식이나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무상 제공받는 방식이나 다를 것은 없다.

저자의 상상은 더욱 대담하다.

선진국에서는 대부분의 국민에게 최소한의 생활 보장이 되기 때문에 물욕은 점점 없어지고 삶의 보람이나 의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기본소득에 의해 일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게 되면 우리에게 돈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수많은 현대인들이 상상해본 일이 없는 상황일 수도 있지만 매우 현실적인 상상이다.

지금의 경제체제에서는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금전욕)이 삶의 가장 큰 추동력이지만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기본소득이 도입되면 우리 인간은 이전에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중략> 기본소득은 돈의 급속한 범용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경제 규칙이 통하는 사회

아래 내용을 읽으면서 매우 공감을 했고, 동시에 매우 놀라기도 했다.

지금 우월한 지위에 있는 사람은 새로운 경제체제가 필요하지 않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 상황을 바꾸고 싶어한다. 각자의 처지와 성격이 다르니 단 하나뿐이 정답은 있을 수가 없다. 통일된 틀이 필요한 이유는 물리적인 제약 때문인데,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 온라인에 무수한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틀에 죄다 끼워 맞출 필요가 없어졌다. 다시 말해 인터넷이 충분히 보급된 세계에서는 '사람에 따라 정답이 다르다. 답이 여럿일 수 있다'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놀란 이유는 바로 최봉영선생님이 설명한 유니버스가 아닌 메타버스가 바로 저자가 말한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 온라인에 무수한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틀에 죄다 끼워 맞출 필요가 없어졌다'라는 말로 설명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후에 다시 글을 쓸 기회가 있으리라 짐작하고 미룬다. 여기서는 사고방식을 하나로 통일하는 일이 유니버스인데,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가 사는 시대는 그럴 필요가 없는 이른바 메타버스의 시대에 산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세계에서는 우열을 가리거나 자신의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할 필요가 전혀 없다. 각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경제를 선택할 뿐이다.

선택을 하려면 여러 경제권이 있어야 한다.

당신은 여러 경제권에 걸쳐 존재하고, 보유하는 자산도 분산해놓은 상태다.

인간의 욕망이 그러하다면, 결국 인류는 그 방향으로 경제를 바꿔놓을 것이다. 나는 그렇다고 본다.


시간이 '통화'가 되다

앞서 저자가 말한 통화의 병폐를 역이용하여 사라지는 시간을 통화에 대응시킨 모델이다.

경제란 누군가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활성화되지 않는다. 구성원이 돈을 모아둘 생각만 하고 소비하는 사람이 없으면 경제는 쇠퇴할 수밖에 없다. <중략> 시간 자체가 통화라면 보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쓰지 않으면 소멸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해 뭔가를 하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MONE 2.0의 세계 혹은 (최봉영선생님 표현으로) 메타버스의 세계에서는 경제체제를 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규칙이 다른 경제체제는 계속 등장하겠지만, 이것이 낫네 저것이 낫네 하고 갑론을박해봐야 의미가 없다. 각자 놓여 있는 상황이나 생각, 상식이 다르니 자신에게 맞는 경제체제를 선택하면 그만이다.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토큰 네이티브로

토큰 네이티브 세대는 태어난 순간부터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을 접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돈과 경제를 파악할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영국의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말을 인용한다.

인간은 자신이 태어났을 때 쓰이는 테크놀로지를 자연스러운 세계의 일부로 느낀다. 15세에서 35세 사이에 발명된 테크놀로지는 새롭고 아주 신나는 걸로 느끼고, 35세 이후에 발명된 테크놀로지는 인간 본성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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