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Dec 28. 2021

당신의 혁신 능력을 망가뜨리지 마라

진한 일상의 기록 12편

동명의 한글판 HBR 기사가 남일 같지 않아 인상깊은 내용을 메모하고 제 생각을 덧붙입니다.


정면 돌파라는 거대한 착각

아래 내용은 내가 했던 커리어상 가장 큰 실수를 떠올린다.

사순은 전술적 실수를 저질렀다. 새로운 기술에 '필름 없는 사진'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런 포지셔닝은 사순의 관객, 즉 커리어가 필름 판매와 현상에 달려 있는 임원들의 존재 이유와 충돌했다. 당연히 반응이 미지근했다.

당시는 내가 실수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끝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HBR의 진단에 나도 유사한 대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발명품에 대한 열정에 도취돼 있었다. 훗날 사순은 "지난 100년 동안 이어져온 회사의 핵심 사명과 대립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순 같은 혁신가들은 흔히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다. 자신감, 낙관주의 같은 개인적 특성과 두려움, 의심, 후회, 좌절 같은 감정 때문이다.

잘못을 깨닫고 같은 실수를 안하려는 태도로 읽어서 그런지 '위로'가 되는 진단이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하고 있을 혁신가들이 이 글에 미력이나마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도 스친다.


미래의 자신과 상의하라

베이조스의 그 유명한 후회최소화의 법칙을 인용하며, 저자들은 미래의 후회future regret를 소환한다.

저는 생각했죠. 80세가 되면 나는 퇴사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것야. 기억조차 아 나겠지. 하지만 음, 이건 분명해. 나에게 아이디어가 있는데 시도하지 않는다면 후회할 거야.


두려움을 스승으로 삼아라

이 교훈에 대해서도 저자들은 베이조스를 예로 든다.

두려움은 당신에게 장비가 충분하지 않거나 정보가 부족하다가고 알려주는 강력한 스승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불안을 해결하려면 불안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나는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서 불안의 원인을 살피는데 소홀히 했을까? 아마도 그랬을 듯하다.


저자들은 불안의 원인을 볼 수 있으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베이조스는 풍부한 기술 인력과 다양한 책을 확보할 방법이 있으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본거지이자 미국 최대의 도서 유통업체에서 불과 몇 시간 거리에 있는 시애틀로 이사했다. 두려움 덕분에 베이조스는 중요한 기술과 물류 문제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할 수만 있다면 두려움은 선택과 집중을 가능하게 하는 절실함과 이어지는 듯하다.


실패를 분석하라

내 삶은 2015년을 기준으로 매우 다르다고 주장하는데, 변곡점은 실패에 대한 분석에 있다. 따라서 저자들이 말하는 방법보다는 나 역시 갖고 있는 혁신가의 경향성이 눈에 들어왔다.

혁신가들은 자신과 프로젝트를 아주 밀접하게 동일시하기 때문에 이런 감정에 특히 취약하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3단계 방법론을 제시한다. 경험적으로 나 역시 유사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공감이 간다.

1. 슬픔을 의식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2. 상실감을 받아들인 뒤 떠나 보내고

3. 새로운 방향으로 행동을 취한다


슬픔을 숨기거나 묵인하지 말고, 오히려 더 드러내고 이별하는 절차가 또 다가올 혁신에 대한 시도를 그대로 실행할 힘을 준다는 말일까?


자신이 관여할 범위를 정하라

내가 스타트업 대표로 가장 신경쓰는 내용인데, 위키피디아를 만든 웨일스도 그렇다고 한다. :)

어떤 과정에서든 병목현상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강한 추진을 위한 가속 페달

개발자나 컨설턴트로 살아온 긴 세월 때문에 아래 교훈을 깨닫고 익히는 일이 쉽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걸 찾고 나머지는 내버려둬라

하지만, 최소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깨닫고 있고, 그럭저럭 실행중이다.


저자들의 쉬라는 교훈은 코로나19가 아니면 실천할 수 없었을 듯하다.

반드시 쉬어라 <중략> 삶의 근원인 친밀한 관계를 소홀히 할 수 있다. <중략> 콜라이저 교수가 '안전지대'라고 부르는 개인의 지지 그룹과 소원해질 수도 있다.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이제는 쉬면서 일하는 방법도 익히는 중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배움의 순간: 공부란 무엇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