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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n 16. 2021

코칭할 만한 사람들만 코칭하라

책과 대화하기 XI

이 글은 빌 캠벨의 코칭을 받은 분들이 쓴 책에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한 섹션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줄 친 부분과 제 생각을 글로 담았고, 해당 섹션의 제목을 차용하였습니다.


코칭받은 준비는 되었는가?

아래 부분을 읽는데 꼭 기억해야겠다 감이 왔다.

빌은 "똑똑한 체하는 이들은 가르치기 힘들지요"라고 딱딱하게 말한 뒤 의자에서 일어났고

고백하자면 나는 스스로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시절에 가장 배운 것이 적다. 반면에 생소한 일, 두려운 일 혹은 실패를 겪는 시간에 실력이 늘었다고 믿는다. 성장을 원한다면 똑똑하다고 여기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이에 대해 빌 캠벨은 명료하게 기준을 말한 바 있는 듯하다.

자신은 함께 일하는 사람을 선택할 때 겸손함을 갖춘 사람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리더십은 스스로를 위해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팀이라는 더 큰 존재를 위해 발휘하는 것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피하기

"코치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이지요?"

바로 얼마 전에 내가 많은 동료들 혹은 후배들 앞에서 한 이야기가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시키는 일의 어려움'이 아니던가? 배울 생각이 없거나 심지어 자기가 배울 것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일은 명백하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코칭의 효과를 최대한 얻고자 하는 사람은 코칭을 받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중략> 코칭은 코칭을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할 수 있다.

최근에 나는 스스로도 스타트업 CEO 이면서, 다른 스타트업 CEO를 코칭하고 있다. 나는 그게 옳은 일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기준을 세웠다. 하나는 명백하게 상황을 그대로 설명하고 다시 말해서 나와 우리 회사가 갖는 취약점까지 고스란히 알린 후에도 상대가 원하면 한다는 것이다. 덧붙인 두 번째 조건은 바로 그들이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나에게 표현하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무례한 요구일 수 있지만, 나는 살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한 경험이 있고, 그걸 반복하고 싶지 않아 만든 장치다. 빌 캠벨의 일화에서도 이를 발견하는 듯하여 반갑다.


코칭을 받은 준비가 된 사람들의 특징

빌이 아주 선명하게 정리해주어서 나는 앞으로 이를 점검표로 쓰겠다고 각오해본다.

솔직하고 겸손하다. 그리고 인내심이 강하고, 열심히 일할 의지가 있으며, 꾸준하게 학습한다.

다섯 가지 조건이다. 언젠가 내가 코칭할 사람을 선택할 때,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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