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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스튜디오에서 만족스러운 사진 찍는 3가지 팁

시선, 리모컨, 자세

최근 몇년 전부터 셀프 스튜디오가 부쩍 많이 생겼습니다. 전문 촬영자가 없어서 가격도 저렴하고, 초보자들도 민망함 없이 자연스러운 표정과 몸짓이 나온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공간의 조명이나 배경 등 촬영에 필요한 많은 요소들을 전문적으로 셋팅해 놓았기 때문에 결과물 퀄리티도 상당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셀프 스튜디오에 가서 촬영을 해보고 결과물을 보면 뭔가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경우들이 있곤 합니다. 그런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고 만족스러운 셀프 스튜디오 사진을 촬영하려면 어떤 부분에서 주의를 해야 할까요? 



1. 시선의 처리


셀프 스튜디오를 방문하면 본인의 찍히는 모습을 체크하며 촬영할 수 있게 대형 모니터가 놓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모니터를 통해 내가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어떻게 나오는지 스스로 체크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는 모니터


화면을 보고 표정이나 포즈에 아쉬운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고치며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내가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 합니다.


궁금 궁금

이 때문에, 정작 바라봐야 할 카메라 렌즈보다는 옆에 있는 모니터를 의식하면서 찍힐 때가 많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셀렉할 때, ‘아, 포즈 표정 다 좋은데 시선이 애매하네…’ 라는 생각이 들며 아쉬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메라를 삼각대와 함께 보이는 곳에 설치해 둔 스튜디오도 있지만, 벽 뒤에 숨겨서 가려놓은 스튜디오도 있습니다. 카메라가 숨겨져 있는 스튜디오라도 렌즈 구멍은 있을 것입니다. 이 렌즈를 찾아서 응시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기본적인 부분인데도 처음 방문하시면 은근히 자주 놓치는 부분입니다.)


정면을 응시할 때 보는 사람도 시선이 더 머무르게 됩니다.


일부러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찍는 컷을 의도하시는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17년차 포토그래퍼의 경험으로 비추어,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는 정면을 응시한 시선 처리한 사진이,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사진보다 훨씬 반응이 좋습니다. 



2.리모컨(=릴리즈release)을 든 손 처리


셀프 스튜디오는 말그대로 '셀프' 스튜디오이기 때문에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따라서 셔터는 스튜디오에서 제공해주는 '릴리즈'라고 하는 리모컨을 통해 본인이 직접 누르게 됩니다. 


요즘에는 무선 리모컨도 있지만 어쨋든 손에 쥐기는 해야 합니다.


이 때 이 릴리즈를 처음 접해 본 사람들은 릴리즈를 들고 있는 손을 어떻게 숨겨야할지 당황해 합니다. 어떻게 해도 완전하게 감추기가 쉽지 않다보니, 이 손이 자꾸 의식이 되어서 포즈나 표정을 잡는데 애를 먹습니다. 


셀프 스튜디오는 보통 시간을 정해주고 촬영을 하는데 조금만 당황해도 금방 시간이 지나가 버립니다. 이 때 저는 오히려 ‘내가 지금 셀프 사진 촬영중이다!’라는 게 티가 나도록, 릴리즈를 들고 있는 손을 앞으로 뻗어 스위치를 눌러보는 추천을 많이 드립니다. 


숨기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손을 어디에 둘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기 보다는 ‘셀프 사진을 찍고 있는 상황'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찍은 사진들이 더 쿨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안그래도 요즘 셀프 사진 촬영이 트렌드이기 때문에, 그렇게 찍힌 사진은 과감하면서도 솔직하고 위트있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3.이상하면 지우면 된다는 마인드


셀프 사진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게 되는 원본들은 추후 셀렉이라는 선택 과정을 또 한번 거치게 됩니다.(셀렉과 선택은 같은 말인데 쪼끔 오그라들고 그렇죠?ㅎㅎ) 


그렇게 셀렉된 사진이 결국 본인이 소장하거나 SNS를 통해 남들과 공유하게 될 최종본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적게는 수십장에서 많게는 수백장까지 촬영된 원본들 모두를 우리가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촬영 중에 유독 본인이 이상하게 나오면 어떡할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아무리 촬영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과감하게 자신을 표현해내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셀프 스튜디오의 장점인 '긴장감없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표현'이 담기지 않은 결과물을 갖게 되는 것이죠.


이럴 때 외울 주문이 있습니다. ‘어차피 원본은 나 말고는 아무도 안봐.’ 즉, ‘마음에 안 드는 사진은 지워버리면 그만'이라는 주문입니다.



이러한 주문을 통해, 더욱 뻔뻔하고 과감한 포즈와 표정을 지어보는 겁니다. 마치 영화 <나홀로 집에>에서 맥컬리 컬킨이 샤워를 하고 나와 혼자 거울 앞에 서서 이런저런 표정을 지어볼 때 처럼 말입니다. 


음악이 나온다면 <러브 액츄얼리>의 휴 그랜트처럼 흥에 겨워 춤을 쳐도 되고(물론 이 경우 릴리즈를 누를 때에는 멈추어야겠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의 CF를 따라해봐도 됩니다. 촬영장은 해당 시간 동안 나만의 공간, 내가 주인인 공간이라는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휴그랜트는 누군가 보고 있었지만..


이렇게 셀프 스튜디오에서 알아두면 좋은 팁 3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셀프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을 일이 있다면 더욱 용감하고 뻔뻔하게 촬영하여, 마음에 쏙 드는 만족스러운 결과물들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사진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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