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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ys Dec 31. 2018

중국에서 꼬치 먹기 - 2

꼬치 메뉴판 중국어 정복


그때는 이 메뉴판이 촨촨샹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몰랐다. 그냥 다른 종류의 꼬치인 줄 알고, 버섯과 애배추 하나씩 체크해서 달라고 했더니 종업원이 손을 저으며 20개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포기했었다.


만약 촨촨샹인 줄 알고 시켜 먹었더라면, 얼큰한 안주 덕에 술자리가 더 길어졌을지도.

찬찬히 읽어보니 一起涮的串串 (같이 샤브샤브해먹던 꼬치)라고 적혀있다. 뜨끈한 마라탕 국물에 꼬치를 샤브샤브해먹는 촨촨샹을 의미한다.

일전에 훠궈 메뉴판을 공부해둬서 그런지, 그래도 메뉴가 좀 더 익숙하다.


涮串串 (shuànchuànchuàn, 촨촨샹 메뉴)

外婆熬制的麻辣涮肚 (wàipóáozhìdemálàshuàn) : 외할머니(外婆)가 푹 고은(熬制) 마라탕을 의미한다. 외할머니가 주는 특유의 포근한 어감이 있나 보다. 중국의 유명한 외식 프랜차이즈 중에서 '외할머니 집(外婆家)'이란 곳도 있다. 이 탕을 기본으로 시키고, 아래에 촨촨샹 샤브샤브를 해먹을 꼬치들을 고르면 된다.


牛肚 (niúdù) : 소의 위, 양을 뜻한다.

叶豆腐 (qiānyèdòufu) : 천겹두부. 정말 중국은 두부 천국이다. 메뉴판 공부를 하다 보면 계속 새로운 두부가 나온다. 천겹두부는 일반 두부보다 수분감이 적고, 어묵같이 쫄깃한 식감의 두부라고 한다. 

천겹두부 (千叶豆腐) / 이미지 : 바이두 검색

撒尿牛丸 (sāniàoniúwán) : 육즙이 풍부한 소고기 완자

章鱼丸子 (zhāngyúwánzi) : 문어 완자. 章鱼는 문어라는 뜻으로 평소에 章鱼丸子라고 하면 타코야키를 의미하기도 한다.

营养蔬菜卷 (yíngyǎngshūcàijuǎn) : 영양이 풍부한 채소 말이

鱼豆腐 (yúdòufu) : 어묵

甜不辣 (tiánbúlà): 티엔뿌라, 튀긴 어묵을 의미한다.

金针菇 (jīnzhēngū) : 팽이버섯, 针은 바늘 침이라는 뜻이므로, 팽이버섯 모양을 생각하면 잘 외워진다.

西兰花 (xīlánhuā) : 브로콜리. 兰花라고 하면 난꽃이란 뜻인데, 서양에서 온 난꽃이란 의미로 브로콜리를 일컫나 보다.

豆腐泡 (dòufupào) : 기름에 튀긴 두부 

娃娃菜 (wáwacài) : 애배추 

木耳 (mùěr) : 목이버섯

豆腐皮 (dòufupí) : 두부피

涮蘑菇 (shuànmógū) : 샤브샤브용 버섯

海带 (hǎidài) : 다시마

养颜拼盘 (四兰花 娃娃菜 木耳 鲜蘑)(yǎngyánpīnpán): 미용에 좋은 모둠이란 뜻으로, 四兰花(sìlánhuā 브로콜리), 娃娃菜(wáwacài 애배추), 木耳(mùěr 목이버섯), 鲜蘑(xiānmó 신선버섯)이 들어있다고 한다.


凉菜 (liángcài, 차가운 반찬)

꼬치 메뉴와 곁들여 먹을 반찬 메뉴이다. 보통 뜨거운 것들은 요리로 분류되기에, 凉菜(량차이) 라고 하면 곁들여 먹는 야채 반찬이 주이다.

醉蟹 (zuìxièqián) : 집게발 요리. 게의 집게발 요리로, 바이두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은 반찬이다. 우리도 간장게장 같은 게 요리를 반찬으로 먹듯이, 중국에는 이런 요리가 있는 듯싶다.

집게발(醉蟹钳) 반찬 / 이미지 :바이두 검색

钉螺 (dīngluó): 다슬기의 일종

小姨家的大拉皮 (xiǎoyíjiādedàlā) : 외할머니집이 모자라 이번엔 이모집(小姨家)이다. 이모집의 라피(拉皮) 요리. 라피란 중국식 넓은 면 종류 중에 하나인데 양장피처럼 야들야들한 면으로 차갑게 먹는다.

蓝莓山药 (lánméishānyào) : 블루베리(蓝莓) 소스를 참마(山药)에 곁들인 반찬

블루베리소스를 한 마(蓝莓山药)/ 이미지 : 바이두 검색

老醋皮蛋 (ocùpídàn): 皮蛋(피단)이란 삭힌 오리알로 중국인들이 많이 먹는 간식 및 곁들임 음식 중에 하나이다. 老醋는 오래되어 시큼한 맛이 강한 식초를 의미한다.

老醋四样 (lǎocùsìyàng) : 시큼한 식초에 오이, 목이버섯, 땅콩, 피단 등 네 가지 종류를 무친 것

木耳辣根 (mùěrlàgēn) : 와사비 소스를 한 목이버섯

老醋花生 (lǎocùhuāshēng) : 식초에 무친 땅콩

欠拍的黄瓜 (qiànidehuángguā) : 오이(黄瓜) 반찬. 칼로 쳐서(拍) 살짝 으깨진 오이에 식초 등으로 무친 것으로, 상큼해서 느끼한 중국 요리에 곁들임으로 먹기 좋다. 연태에서 마라롱샤를 먹을 때도 곁들임 반찬으로, 탕수육을 먹을 때도 시켰었다.

곁들여 먹기 좋은 오이(黄瓜) 반찬들

蔬菜沙拉 (shūcàishālā) : 야채샐러드. 샐러드의 발음을 그대로 따와 샬라(沙拉)라고 한다.




어제 방청소를 하다가 연태 여행에서 가져왔던 서너 개의 종이 메뉴판을 드디어 버렸다. 메뉴판 공부를 하면서 한 번씩 훑으면서 그때 갔던 장소, 먹었던 음식들, 나눴던 이야기들이 더 뚜렷해졌고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었으니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었다. 시간은 붙잡아둘 수 없지만 그래도 휘발되는 기억을 붙잡아둘 수 있어 기록이란 참 좋다. 마침 오늘은 12월 31일이라 그런 다짐을 했다. 내년엔 더 많이 기록하자고, 기억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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