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까짓것, 일단 한 글자부터!
말장난이 꼭 나쁜가요?
카피를 진지하게만 쓸 필요는 없죠. 오히려 가볍게 쓰는 게 더 좋을 수 있죠.
다만 똑같은 카피여도, 어떤 카피는 "말장난 같다"라는 핀잔을 듣고 또 어떤 카피는 "오! 좋다"라는 칭찬을 듣습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렐러번스(relevance)가 있느냐, 없느냐. 있다면 과연 얼마나 있느냐.
오뚜기 컵밥을 예로 들어 볼까요?
'대밥만족'.
저 개인적으로 좋은 카피라 생각합니다. 일단 쉽고 간결합니다. 돌출도 또한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품 카테고리는 물론 강점과의 relevance가 좋다는 게, 이 카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뚜기 컵밥 광고는 "타사 제품 대비 20% 양이 더 많다"라는 USP를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귀이득(이어폰 광고), 반값습니다(50% 세일 광고), 남자의 숱타일(하이모)...
모두 좋은 예시들입니다. 귀와 이어폰. 반값과 50% 세일. 숱타일과 가발... 어떤가요? 잘 이어진 relevance 덕분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카피의 힘이 생겨나지 않았나요?
툭, 툭, 가볍게, 써봅시다. 한 글자만 바꿔 써봅시다. 그러다 보면, 이미 좋은 카피가 써져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장난 같은 카피와 전혀 장난스럽지 않은 카피의 차이점은, 바로 relevance라는 것! 잊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