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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피J Feb 27. 2024

카피만화 18. 대구 활용하기

카피에 구조가 생기면, 힘이 생긴다


대구는 수사법의 한 종류입니다.

수사법이란 말이 생소할 있겠네요. 수사법이란 비유나 은유처럼 글에 더 풍부한 표현을 더하는 기법, 방법들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비유가 하나의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빗대 표현하는 수사법이라면,  대구는 같은 형태의 문장을 반복함으로써 표현의 효과를 얻는 수사법입니다.


대구에 어떤 표현의 이점이 있냐고 궁금하실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학창 시절 배웠던 시조를 떠올려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벅 고쳐죽어

-정몽주 '단심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방원 '하여가'


흔히 시조에 운율이 있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그 운율의 비밀에는 같은 글자수 반복 그리고 각운(같은 끝음절의 글자 반복) 등이 있죠.


같은 형태의 문장을 반복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구조/짜임새가 생간다는 겁니다. 그로 인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선명합니다. 게다가 리듬감도 생기죠. 당연히, 리듬감이 있는 문장은 더 생동감이 있게 들리기 마련입니다.


카피에서 대구를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같은 글자수의 문장을 반복하는 것. 예를 들면 "튼튼한 소재, 넉넉한 수납", "손끝을 톡톡, 시계를 척척 -애플워치"와 같이 말이죠. 두 번째는 같은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반복하는 겁니다. "괜찮은 옷을, 괜찮은 가격에", "역대급 폭염, 역대급 무풍 -삼성 무풍 에어컨" 어떤가요? 생각보다 쉽죠?


대구는, 초심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스킬이지만 현업에서도 빈번하게 사용됩니다. 그만큼 효과적인 카피 스킬이란 이야기.


카피를 썼는데 2% 부족할 때, 무언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 때면, 대구 형식을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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