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어쩜 그렇게 빠른지..?
요즘은 명상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며 하고 있는데
어제는 우리반에서 적응이 힘든 두 아이를 떠올리면서 자애명상을 해보았다.
오늘 너무 신기한 일이 있어 얼른 적어놓는다.
어제 미술시간. 몇몇 아이들이 성의없이 작품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미술 작품을 성실하게 한 아이들에게 간식을 준다고 공표를 했는데 작품을 다 받아놓고 내가 뽑으려니 못뽑겠더라. 간식은 5~6명 정도 줄 분량이고 내 눈에는 무척 많은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작품을 칠판에 다 붙여놓고 투표를 진행해서 뽑았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어제 떠올리며 자애명상을 시도했던 두 친구가 다 뽑힌 것이다. 그 중 한명은 이런말 하기 그렇지만 미술 작품에는 진짜 영.. 소질이 없는 아이이다. 그 아이 역시 미술 시간이 되면 그냥 5분 안에 대충 하고 얼른 내버린다. 더 잘하려는 고민도 안하고, 설명이나 지도를 통해 아무리 끌어주려고 애써도 작품의 질이 향상되지는 않아 무척 안타까운 친구였다.
투표 결과를 보면서도 나는 그 아이가 한 작품이 표를 많이 받아서 의아하기도 했고, 몇 번이나 이름을 확인했는지 모른다.
뽑힌 결과를 보고 아이들도 칠판에 나와 그 친구 작품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며 하는 말.
"00이꺼가? 그래도 멀리서 보면 좀 잘해보여..." 이렇게 말하더라.
또 다른 한 친구는 감정공감이 안되어 다툼이 많은 친구였는데 암튼 평소에는 아이들이 그 친구와 함께 있는 것조차 힘들어할 정도인데 작품에 투표가 많이 되어 놀랐다. (미술 수준은 보통이다.)
솔직히 교사인 나도 그 아이 관련 상담 지도로 하루에 몇 차례씩 아이들 상담을 해서 힘든데...
암튼 별거 아닌 간식이었는데 아이들의 축하를 받으며 본인들도 얼떨떨하게 간식을 받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다가 어제 자애명상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참으로 신통방통하네 그려...
상담 다 필요없다. 자애명상이 답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