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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순댕 Dec 20. 2020

[그빵사]49. 남은 계란 사용 설명서

초보 홈베이커's Baking Note

[그냥 빵을 사 먹으면 안 되는 걸까?]
초보 홈 베이커의 빵 만들며 드는 생각들




베이킹을 하다 보면 제일 난감한 재료는 계란이다. 


모든 베이킹이 계란 하나를 딱 깨서 깔끔하게 다 쓰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해서 언제나 흰자나 노른자 둘 중 하나씩만 남거나 아니만 풀어놓은 전란(노른자+흰자)이 애매하게 남는다. 냉장고를 열 때마다 껍질에서 벗어난 계란을 보면서 '저걸 써야 하는데'라는 압박감에 시달리고는 한다. 머릿속에 레시피가 가득 들어 있어서 흰자가 남을 땐 이런 베이킹을, 노른자가 남을 땐 이런 베이킹을 하면 좋겠다는 게 딱 떠오르면 좋으련만 초보 홈베이커에겐 기대하기 힘든 능력이다. 그래서 그동안 베이킹을 하면서 계란이 남는 경우를 3가지로 나눠서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기록해보기로 했다. 최대한 간단하게 후딱 해치울 수 있는 레시피로 골라보았다.


우선 파이나 빵 위에 구움색을 내기 위해 풀어놓은 전란(흰자+노른자)을 조금 쓰고 남았을 경우에는 마들렌을 구우면 좋다. 마들렌은 계란 무게를 기반으로 나머지 재료인 설탕, 박력분, 버터의 재료를 계량하기 때문이다. 제일 애매한 것이 반개 분량이 남았을 때인데 단독으로 쓰기엔 양이 너무 적어서 차라리 같은 레시피의 빵을 한 번 더 만든다던가 아니면 계란말이 만들 때 넣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란(흰자+노른자)이 남을 경우 : 마들렌


두 번째는 흰자가 남는 경우이다. 커스터드 크림이나 쿠키는 노른자만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류의 베이킹을 연속으로 할 경우엔 흰자가 냉장고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유튜브 검색창에 '흰자'까지만 쳐도 연관검색어로 '흰자 처리 베이킹'이 나오는 걸 보니 홈베이커들의 공통적인 고민인 것 같다. 검색 결과로는 쿠크다스 맛 쿠키인 랑그 드 샤와 이름을 많이 들어본 휘낭시에가 대표적으로 나왔고 검색에 나오진 않았지만 머랭 쿠키나 파블로바도 흰자만 사용하는 베이킹이다. 휘낭시에를 만들어보지는 않았지만 레시피만 볼 때는 버터를 태우는 것 빼고는 마들렌과 만드는 방법이 거의 비슷해 보였다. 그리고 흔하지 않은 재료이긴 하지만 코코넛 슬라이스가 있다면 코코넛 마카룬도 흰자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베이킹에 해당된다.


*흰자가 남을 경우 : 휘낭시에 / 코코넛 마카룬 /  랑그 드 샤  / 머랭 쿠키 / 파블로바


마지막으로는 노른자가 남는 경우이다. 노른자는 한 번에 많이 남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노른자가 필요한 레시피는 1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흰자가 필요한 레시피는 계란 3개씩 필요하기 때문에 한 번에 3개의 노른자가 남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해 본 것 중에 노른자 만으로 가장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건 크랙 쿠키였다. 기본 재료와 노른자만 사용해서 간단하게 구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추천하는 종류이다. 검색 결과로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계란과자고, 만약 젤라틴이 있다면 캐러멜 우유 푸딩도 만들어 볼 수도 있는 것 같다.


*노른자가 남을 경우 : 크랙 쿠키(노른자 1개) / 캐러멜 우유 푸딩 (노른자 4개) / 계란 과자 



*레시피 영상마다 계란 사용 법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크랙 쿠키는 노른자 1개를 넣지만, 다른 영상에서는 전란 반개를 넣는 경우도 있으니 재료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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