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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순댕 Jan 06. 2021

[그빵사]63. 4수 끝에 성공! (1)

글레이징까지 완벽한 솔티 캐러멜 롤케이크

[그냥 빵을 사 먹으면 안 되는 걸까?]
초보 홈 베이커의 빵 만들며 드는 생각들




나의 베이킹 역사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솔티 캐러멜 롤케이크이다.


썸네일에 반해서 만들어보았는데 30% 정도밖에 성공을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또 시도해보았으나 생크림이 집안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는가를 알아보고 난 뒤 베이킹마저 휴업하게 만들었던 친구였다. 3일을 쉬고 난 뒤  2021년 첫 베이킹으로 여러 연구 끝에 솔티 캐러멜 크림을 무사히 만드는 데 성공을 했는데  휘핑크림이 부족하여 겉에 뿌리는 글레이징까지 하지 못했기에 80%까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솔티캐러멜을 100% 성공시키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며 베이킹을 시작을 했다.


어젯밤 건전지를 사러 마트에 가시는 아빠께 부탁해서 생크림도 사 두었다. (그만큼 진심임) 캐러멜 소스부터 만들기 위해 설탕을 계량하고, 다른 용기에 생크림과 함께 소금도 잊지 않고 넣은 뒤 저어 주었다. 냄비는 사골국으로 가득 차 있어서 프라이팬으로 설탕을 녹인 곳에 뜨겁게 데운 생크림을 부어 열심히 저어주고 체에 걸러 다른 용기에 넣는 것까지 캐러멜 소스도 뚝딱 완성했다. (뿌듯) 롤시트를 만드는 건 이제 일도 아니라서 금방 만들었다. 솔티 캐러멜 크림을 바른 뒤 돌돌돌 말아서 유산지로 감싸고 냉장고에 넣는 것까지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사람이 익숙한 일을 하면 쓰는 에너지도 적게 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처음 롤케이크 만들 때는 너무 힘이 빠져서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롤케이크를 만들고 간식으로 떡볶이까지 만들어먹고도 멀쩡할 정도니까 말이다.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쉬지 않고 캐러멜 글레이징을 만들기로 했다. 제일 처음 만들었을 때 딱 한 번 시도 한 적 있었으나 사용법을 잘 몰랐던 가루 젤라틴 사용과 덜 끓은 캐러멜 소스 때문에 아주 옅고 묽은 글레이징... 아니 설탕 시럽이 만들어졌었다. 차라리 안 뿌린 것만 못하는 비주얼이 나왔기 때문에 적잖이 실망했었다. 이번에는 레시피 영상에서 사용하는 판 젤라틴도 오늘을 위해 사둔 게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변명거리는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 먼저 판 젤라틴 4g을 얼음물에다 담가서 불려놓는 것부터 해두고 프라이팬에 설탕과 물엿을 넣고 불에 올렸다. 그 사이 생크림에 소금을 넣고 랩을 씌워서 전자레인지에 넣어두고 프라이팬에 집중을 했다. (딴짓하면 바로 타버리기 때문에 눈을 떼면 안 된다.) 물엿이 먼저 보글보글 끓면 프라이팬을 돌려가면서 설탕과 닿게 해 주었다. 이때 안 녹는다고 주걱을 사용한다면 설탕이 주걱에 붙어서 딱딱해지니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 베이킹을 하면서 '인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는 것 같다. 설탕이 반쯤 녹았을 때 생크림을 1분간 전자레인지에서 데워놓고 설탕이 모두 녹아 액체가 되었을 때 불을 끄고 색이 원하는 갈색빛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불을 꺼도 남아있는 열기로 데워진다.) 데운 생크림을 넣어 수증기가 퐈파파팍 솟아오르면 열심히 주걱으로 저어주었다. 수증기가 사라지고 난 뒤 소스를 보는데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2)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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