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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순댕 Nov 06. 2020

[그빵사]5. 다음엔 뭘 먹을까?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

[그냥 빵을 사 먹으면 안 되는 걸까?] 
초보 홈 베이커의 빵 만들며 드는 생각들




무언가를 배울 땐 초급, 중급, 고급 과정같이 단계별로 학습을 하곤 한다.

찾아보진 않지만 베이킹에서도 그러한 단계가 있을 것이다. 내가 제일 처음으로 선택한 마들렌도 초급 과정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마들렌을 만들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몇 번씩이나 본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서는 주인공이 마들렌과 함께 허브차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을 매번 보면서 나중에 독립하게 된다면 친구들과 함께 마들렌과 차를 마시면서 영화를 보는 무비 나잇 데이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베이킹을 하게 된다면 무조건 마들렌부터 만들고자 생각했었다.


그다음엔 보자마자 먹어보고 싶었던 카페에서 유행 중인 초콜릿 반죽에 마쉬멜로우가 들어간 스모어 쿠키를 선택했다. 세 번째로 선택한 것은 로띠보이 st 커피번이었다. 이제는 거의 사라진 추억 속의 짭조름한 커피번을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난이도는 상관없이 내가 먹고 싶은 것 위주로 선택을 했더니 다음엔 뭘 먹어볼까 기대가 되었다.


'재미'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 검색해보면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이라고 뜻이 나온다.

홈베이킹을 하면서 느낀 기분이 딱 그와 같았다. 아기자기하게 즐겁다. 마치 소꿉놀이를 하듯이.


앞으로 나에게 베이킹은 좋은 취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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