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무엇일까요?
[그냥 빵을 사 먹으면 안 되는 걸까?]
초보 홈 베이커의 빵 만들며 드는 생각들
유달리 좋아하는 빵은 없지만 그래도 빵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빵을 고르자면 이것을 고르겠다.
이것은 빵이지만 음식도 같은 것이 출출할 때 우유랑 함께 먹으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데 비빔면같이 하나는 살짝 아쉽고 두 개는 또 많다. 빵집에서 사면 가격은 하나에 2500원 정도. 그리고 언제나 오리지널이 가장 맛있다.
이번엔 이것을 만들어보기 위해 마트로 가서 재료 중 집에 없는 딱 한 가지인 옥수수콘 통조림을 사 왔다.
작업대 한편에 아이패드로 유튜브를 켜놓고 레시피를 따라서 반죽을 하기 시작했다. 반죽이 2배로 부풀어 오를 때까지 기다리면서 옥수수콘 통조림을 뜯어 물기를 제거하고 양파를 잘게 썰어서 찬물에 담가주었다. 그 사이 2배로 부푼 반죽을 8개로 나누고 동글동글하게 만들어 또 15분 발효를 했다.
다음엔 제일 생소한 단계로 넘어간다. 이 빵을 먹어 본 사람은 많아도 이렇게 만드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일단 반죽 하나를 펴서 안에 손가락만 한 소시지를 넣어 감싸준다. 그다음엔 가위를 이용해 사선으로 칼집을 내주고 위로 펴준다. 그 다음번에 잘린 부분은 오른쪽으로 펴주고, 다음엔 왼쪽으로 펴준다. 그렇게 손가락만 한 길이의 반죽을 칼집을 내 교차해서 펴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나뭇잎 모양이 만들어진다.
이 반죽이 또다시 2배가 될 때까지 기다린 후에 옥수수콘과 양파에 마요네즈를 섞어 반죽 위에 올리는데 파는 것은 그 양이 못내 아쉬웠어서 이번엔 흘러내릴 정도로 가득가득 올려주었다. (이것이 홈 베이킹의 매력!!) 마지막으로 마요네즈랑 케첩을 얇고 길게, 파슬리를 솔솔솔 뿌려주면 드디어 완성!!
예열한 170도 오븐에 10분 정도 구워주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빵이 완성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눈치챘을 것이다. 옥수수콘에서 아! 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양파와 소시지에서 , 아님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빵은 바로 피자빵이다.
토핑을 가득 올린 갓 나온 빵은 지금까지 먹어온 피자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갓 나온 피자빵을 먹은 것만으로도 홈베이킹을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또 만들 거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내 대답은 아주 당당하게....
"아... 아뇨....(머쓱)"
핸드폰 사진 기준으로 오후 12:28에 재료를 준비해서 구워 나온 시간은 오후 4:16이었다.
처음이기도 했지만 빵 반죽을 3번이나 발효시키는 바람에 생각보다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 들인 시간과 노력 대비 결과물이 적은 것 같다. 한 번 갓 나온 피자빵을 먹어보았으니 다음부턴 사 먹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