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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Oct 20. 2023

너무 열심히 할 필요 없어??

대가를 바라지 않다 보면, 언젠가 바라지 않은 대가도 얻는다

"너무 열심히 할 필요 없어", "그렇게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거 아냐", "그런다고 승진 못 해"


입사 초기부터 한 수년간 이런 류의 말을 종종 들었었다.

솔직히 그 정도로 열심히 한 건 아닌데... 아마도 하는 거에 비해 표면적으로 얻어가는 게 없으니까 혹시나 내가 실망하고 지칠까 위로 차 그런 말을 해주시는 경우가 대다수.


그런데, 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결코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이익이 내게 오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으로 하는 거니까. 직장에서든, 직장 밖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들어주려 했다.


다만, 최근 2년 정도부터는 조금은 표창을 받고 싶었다. 후배들이 봤을 때, '저 선배 저렇게 하는데도 개뿔도 없다'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수년간 그렇게 했더니?! 표창장은 2~3년 사이 쏟아졌다.  직장 내에서도 정기포상은 동료에게 양보하면서 특정한 분야의 성과로 많은 표창을 받았다.

 개인 대외활동으로는 어마어마하게 과분하게 받았다. 대외활동이 직장활동과  분리돼 보이지만. 직장에서 쌓은 역량을 외부에서, 외부에서 쌓은 역량을 직장에서 쓰며 상호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행안부 장관, 시장, 구청장으로 이어지는 내가 속한 지역 및 정부에서 받은 표창과 경찰청장에 더해 이번 주 서울경찰청장 감사장까지 받은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3년 사이에 총 17~18개의 표창, 상장. 감사장을 받았다.


우리 사회에서는 갖은 수 쓰며 윗사람에 딸랑딸랑 혹은 사바사바를 잘하는 직원이 계속 승진도 잘하고 이익도 얻는 경우가 많긴 한 것 같다. 그 사람을 신경 쓰지 말고, 나와 직장, 우리 사회가 보기에 떳떳하게 최선을 다해보자.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인정받고 눈에 보이는 이익도 자연히 많이 올 것이다. 묵묵히 하다 보니 스스로가 크게 성장했고, 그렇게 수년이 지나니 이런 때가 오더라. 상복 없던 내가 이제는 내가 또 받아도 되나, 이것도 받아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던 적도 있었다.






MZ 직장인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특히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일 잘했더니 눈에 보이는 이득없이 일만 더 늘어나는 게 하위직에서는 손해인 것 같아도, 중간직급 가면서부터는 실력 있는 직원이 돋보일 수밖에 없고 더 큰 보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대가를 바라지 않다 보면, 언젠가 바라지 않은 대가도 얻는다.


이런 말 하는 거 보면 나도 꼰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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