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한솔 Feb 13. 2024

잊지 못할, 1박 2일 <부산> 여행

해운대(여경, 해변열차)~송정해변~남포동&용두산공원~감천문화마을

여행일자 : 2024. 2. 11.(일)~12.(월)

<1박 2일 부산 여행> 해운대~송정~남포동~감천문화마을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낼 때, '왜 부산에 잘 놀러 가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 보니 그때는 돈이 적어서 잘 못 갔던 듯싶더라. 또 가까우니까 언제든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도 같다. 인스타가 없던 시절이라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적었다.


 그러다 이번 설 연휴를 맞아, 대구 친정에 온 김에 부산에 1박 2일 여행 차 다녀왔다. 여기 어때에서 설 연휴 숙박 할인이 있어 3만 원 할인받아 해운대 해변 근 거리 호텔에 예약했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 부산역보다 구포역으로 가는 것이 시간과 가격 면에서 절약돼 오랜만에 구포행 새마을호를 타고 부산에 갔다.




동래구 온천천 카페거리

바로 해운대로 가려했으나 여행지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자 하는 아내의 니즈를 반영, 온천천 카페거리 일대에 있는 마우스하이볼앤푸드바 라는 곳에서 하이볼을 곁들여 일식을 먹었다. 기분 좋게 취기가 올라왔고, 식당을 나와 예쁜 산책길에서 가볍게 걸은 뒤 해운대로 이동했다.


마린시티 야경

마린시티 야경 보러 일부러 더베이101과 동백공원 일대로 갔는데, 결과적으로는 굳이 여기 올 필요는 없겠더라. 물론 멋지긴 했다. 다만 이다음에 해운대에 가고 나니 굳이 여기서 야경을 안 봐도 됐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그래도 분명 예뻤기에 한 번쯤은 가볼 만했다.


겨울밤의 "해운대"

34년 전 부모님이 해운대에 데리고 갔었다는데 전혀 기억이 없다. 15년 전쯤 해운대에 갔었을 때는 비가 살짝 와서 30분도 머무르지 않고 발걸음을 돌렸었다. 그렇다, 제대로 해운대를 만끽한 것이 무려 처음이었다!


한 여름 해수욕장 개장시기가 아닌 한 겨울밤의 해운대. 멀리 마린시티  그리고 그 반대쪽 엘시티 건물까지, 일대의 야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겨울 밤바다의 파도를 보고  또 그 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더라. 힐링됐다. 


또한 좋았던 점은 곳곳 지점에서 버스킹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 특히 노래 공연이 아닌, 전직 바텐더였다는 예술가의 묘기와 같은 공연이 인상 깊었다. 대단한 것도 대단했지만 너무 재미있어 좋았다. 버스킹 공연은 10시 이후에는 못 한다고 하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해운대 야시장과 먹거리

씨앗호떡

 해운대 야시장 모습 사진을 담지는 못 했다. 군침 흘리며 구경하느라. 씨앗호떡을 비롯, 메뉴가 매우 다채로웠고 가게가 많았다. 이런 곳은 알았다면 처음부터 여기서 저녁을 먹었을 텐데... 허기가 조금 져 씨앗호떡 하나만 먹었다.


해변열차(해운대~송정)

하루 전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안 하고 무작정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미포정거장에 9시쯤 갔다. 다행히 현장 좌석이 남아서 첫차, 09:30 출발 해변열차를 탔다. 중국 관광객이 절반은 돼 보이더라


느리게 움직이는 열차 타고 바다를 바라보는데 내리기 싫을 정도로 참 좋았고, 사진과 실제 보이는 것과의 격차가 커 사진은 찍지 않고 풍경 보는데 집중했다. 25분 정도 지나니 종착지 송정해변에 도착했다.


송정해변, 죽도공원

진짜 좋았다. 송정해변은 처음이었는데, 겨울 비수기 시즌이라 그런지 인적은 적었고 그래서 고요해서 더 좋았다. 서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는데 비록 겨울이었음에도 보드를 타는 분들이 몇 보였다.


무엇보다도 송정해변의 바다는 참 맑았다. 이 맑은 바다를 바라보니 내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이 들더라. 바다 멍을 한참동안 했다.


이곳이 얼마나 좋으면, 갈매기들조차도 떼를 지어 평화롭게 쉬고 있더라. 이 일대의 풍광이 빼어난 죽도공원에서도 바다 경관을 보며 한참 머무른 뒤에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남포동, 용두산공원

맛집 많은 남포동에서 점심을 너무 맛있게 먹었다. 지하철 상가에서 점포 구경도 실컷 했고, 운동화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15,000원에 구매했다. 여기는 학창 시절 대구시내 풍경과 비슷해 무척 정겨웠다.


  12년 전쯤 방문했었는데 그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 이날은 다음 행선지 가기 전 잠시 들렀지만 다음에는 남포동 일대에서 실컷 여행을 들러도 되겠다 싶더라


남포역 주변을 걷다가 에스컬레이터를 발견했다. 전 방문 때는 긴 오르막 계단이었는데! 에스컬레이터라 이를 타고 용두산 공원에 갔다. 공원을 거니는데 날씨가 맑아 참 좋았다. 기분 좋은 마음을 안고 마지막 행선지로 향했다.


감천문화마을 

역시는 역시더라. 해외여행객들이 더 많은, 내가 가본 벽화마을 포함 예쁜 마을 중 볼거리로는 최고로 손꼽을 정도로 대단했다. 동피랑마을, 이화마을, 창신동 마을을 포함 여러 예쁜 마을을 집대성해 놓은 듯한 굉장한 곳이었다!


이번 부산 여행은 모든 행선지가 만족스러웠는데, 특히 감천문화마을은 화룡점정이었다. 몇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예쁘고 아름다운 이곳을 꼭 가보시기 바란다.





아주 어린 시절, 대학생 시절과 졸업 직후까지 세 번 부산을 갔었지만 이때는 짧게 머물러 기억이 매우 희미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부산이라는 도시가 각인됐다.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간 여행이 아닌 것치고는 매우 알차게 보낸 여행이었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내 고향과 가까워 친숙한 면이 많으면서도 새삼 국제적인 도시의 면모도 이번에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국내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교통이 불편하거나 식사할 곳을 찾기가 어렵기 마련인데 부산은 교통이 편리했고 그나마 비번화가 지역조차도 밥 먹을 곳이 여럿 있어서 참 좋았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해운대와 도시 야경의 화려함도 멋졌지만, 오히려 남포동과 감천문화마을 여행을 통해 소박함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던 부산 여행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