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신파적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다.
약 20일 전 개봉 초기임에도 흥행을 질주하고 있는 영화 <좀비딸>, <F1 더 무비>를 보느라 그때는 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국내 영화가 관객 수나 대중 평점에 비해 만족도가 낮았기에 후자를 봤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로부터 3주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날씨는 무더웠고, 관객 5백 만을 돌파했다기에 이 정도면 조금 실망스럽더라도 재미는 확실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관을 찾았다.
웹툰 원작답게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줄거리에서 오는 재미가 있었다. 자칫 유치하게 생각될 수 있는 장면을 잘 살렸는데 연출의 역할도 있지만 배우의 빼어난 연기가 큰 몫을 차지했다. 조정석, 윤경호, 이정은 이 세 배우는 역시는 역시였다. 조금만이라도 이 배우들보다 못 살리는 코믹 연기였다면 지금 흥행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후반부는 초반의 몰아치는 재미보다는 신파적인 내용으로 흘러갔다. 눈물 흘리는 관객도 나오고 다수의 관객에 이는 좋은 쪽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대문자 T인 나에게는 대놓고 신파는 되려 슬픔이 반감되어서다.
개인 취향 상 이처럼 중후반부 접어들며 조금 늘어지는 부분 및 평이한 신파적 요소로 인해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관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이 있는 것이 얼마만인가 할 정도로 전 연령층이 함께 재미있게 볼 만한 영화임에는 부인할 수가 없다.
아주 큰 것을 기대하지 말고 무난히 재미있는 영화, 가족, 친구, 연인 등 누구와 가도 혹은 혼자 가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드린다.
개인적으로 앞서 본 <F1 더 무비>나 조정석 배우 주연의 <엑시트>가 더 재미있었지만, 500만 흥행을 달성할 만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