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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더 무비 > 어른도 한 마음으로 응원하며 본다!

어른들이 동심의 마음으로 보게 되는 할리우드 클래식 영화

by 곽한솔

영화 본 지 두 달이 다되어갔다. 7월에 한 번 봤어야 했는데 장마 기간, 끝나고는 폭염이 계속돼 몸과 마음이 지치다 보니 영화를 잠시 잊고 살게 됐다. 한창 더웠을 때 비교 날이 조금 풀린 주말이 되자 영화관 관람이 확 당기더라.


여름철 개봉작 중 국내 영화도 일부 흥행작이 있었는데 왜인지 확 끌리지는 않더라. 그러다 다행히 아직도(?) 6월 마지막 주에 개봉한 <F1 더 무비>가 상영 중인 게 아닌가!


영화 정보를 잘 모를 때 먼저 배우를 보게 된다. 빵형, 브래드 피트다! 그다음에는 감독을 살펴본다. 조셉 코신스키, 재미있게 본 <탑건: 매버릭>의 감독이다. 내용은 제목에서 나와있듯 F1 경기가 나올 텐데, 나는 차가 없으며 평소 운전을 안 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 TV에서 만화 영광의 레이서, 후에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를 봤다. 차를 잘 모른다 해도 우리 세대의 남자들에겐 끌리는 소재일 수밖에 없다.


주연 배우 브래드 피트에 하비에르 바르댐도 나온단다. 탑 건 매버릭 감독에 F1 소재에다가, 개봉 후 한 달 내로 막을 내리는 게 일상인 상황에서 300만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하며 버텨준 이 영화를 안 볼 수가 없었다.



영화는 예상대로 재미있었다. 위 배우와 감독과 소재를 바탕으로 예상대로 재미있다는 말 나오기 쉽지 않은 거 모두 알지 않은가?


혹자는 전형적인 고전 할리우드의 영화 혹은 클리셰로 가득하다고 말한다. 보통 클리셰적인 부분이 나오면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클리쉐가 나오길 기대하며 보게 되고 나왔을 때 만족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이 시련을 겪을 때 주변의 50대 돼 보이는 어른들도 아쉬움에 탄식을, 시련 극복 후 환희의 순간에는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심지어 박수도 나왔다. 나도 영화 보면서 주먹을 몇 번이나 불끈 쥐었는지 모르겠다.


특별관 포스터(출처 : 워너 브라더스)

우리 어른들은 마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주인공을 응원하며 영화를 봤다. 브래드 피트라는 우리들의 어리고 젊은 시절의 청춘스타가 나오고, 우리네 학창 시절 봐왔던 분위기의 할리우드 풍 영화였기에 동심으로 본 것이다.


왕년에 잘 나갔던 주인공과 왕년의 동료가 조력자로 나오고,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신참 동료와의 불신과 갈등에서 신뢰에 이르는 과정, 또한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끝내 로맨스로 이어지고, 심지어 적당한 시점에 선인으로 알았던 이가 빌런으로 나온다. 뻔하다. 뻔하지만, 뻔하길 바라고, 뻔해서 희열을 느끼는 영화다. F1 경기가 주를 이루니 그 박진감과 미장센은 말해 뭐 하랴. 영화특성상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에 어울리는 음악이 흐르는데 음악감독이 무려 한스짐머다.




개봉 두 달이 다돼 가니 언제 막을 내릴지 모른다. 그러나 영화관에서 보면 어울리는 영화며, 어른 영화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보게 되는, 우리의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주인공을 응원하며 보는 영화, 우리의 빵형 브래드피트가 나오는 <F1 더 무비 >를 어서 보러 가길 추천드린다.


포스터(출처 : 워너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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