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 댄스컴퍼니 <雙錦(쌍금) 두 개의 비단>

[25. 5. 28.] 한국 전통 춤 매력의 진수를 보여주다!

by 곽한솔
한국 전통 춤의 매력을 말로는 극히 일부만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 소리꾼의 소리나 국악 악기 연주 보다 극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여운이 가장 오래 남는 것은 단연 전통 춤일 것이다.


%EB%AC%B41.jpg?type=w966 출처 : 서울돈화문국악당 홈페이지



무무댄스컴퍼니 "춤기획 舞 & 무" 시리즈는 전통춤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색다른 시도와 도전이 어우러진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춤의 "겹쌓기" 프로젝트입니다. 아홉 번째 기획 <1기2무 · 雙錦(쌍금) 두 개의 비단>은 비단에 비단을 더하듯 두 명의 무용수가 한 개의 같은 소품으로 두 개의 서로 다른 춤을 추며 "춤에 춤을 더하는" 무대입니다.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리뷰단으로서 3월에 산조대전을 통해 정통 국악기 연주, 4월 이상밴드 콘서트를 통해서는 퓨전 국악밴드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5월에는 이와는 다른 장르의 국악 공연을 보기를 원했는데 딱 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무대가 있더군요. 바로 전통 춤 공연, 무무댄스컴퍼니의 <1기2무 · 雙錦(쌍금) 두 개의 비단> 공연이었습니다.


한국무용 및 전통 춤 공연의 매력을 잘 알고 있었는데, 이번 공연이 저에게 더 색다르고 흥미롭게 다가왔던 점은 하나의 동일한 소품을 가지고 두 명의 무용수가 서로 다른 춤을 춘다는 점이었습니다. 말만 들어도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오늘 퇴근하자마자 큰 기대감을 안고 서울돈화문국악당 공연장을 찾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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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2무 · 雙錦(쌍금) 두 개의 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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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적으로 동일한 소품의 두 무용가 중 한쪽은 상대적으로 흥겨운, 다른 한쪽은 품격 있는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또 소품 간에는 장고나 부채를 사용한 무대는 상대적으로 화려했고, 수건과 손수건을 활용한 무대는 품격이 더 느껴지는 무대였고요. 국악 연주나 소리 공연에 비하면 전통 춤은 슴슴한 매력이 돋보였답니다. 즉 상대성이 있어 매우 흥미로운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동초수건춤(김남주) & 강선영류 즉흥무(조용무)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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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초수건춤 - 김남주

동초수건춤은 절제 미가 독보적인 매력의 춤으로, 화려하지 않음은 아무 상관없었습니다. 절제와 품격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었으니까요. 슴슴한 평양냉면 같은, 자극적이지 않지만 생각나고 끌리는. 빠르고 정신없는 현대 사회인에게 마음의 평안을 안겨다 주는 힐링되는 무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강선영류 즉흥무 - 조용주

이에 반해 강선영류 즉흥무는 보다 역동적이었다. 즉흥무답게 춤의 동선이나 동작에서 더 자유로웠습니다. 이는 다른 의미로 힐링되는 무대였는데요. 직장 생활 등 무엇인가에 얽매여 구속된 삶을 사는 현대인이 보기에 대리 만족의 느낌을 주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손수건이 안 보이다가 갑자기 나오고, 소매에 들어갔는지 잠시 안 보이고. 손수건을 활용한 춤의 매력을 두 무대 모두 잘 나타났고요. 시종일관 소품을 활용하지 않고, 맨손 상태에서의 동작도 좋았습니다.



흥지무(김선경) & 고풍(임상미)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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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지무 - 김선경

아니, 벌써 부채가 등장하다니! 홍지무는 상대적으로 화려하다 못해 현란했습니다. 관객의 호응도가 가장 뜨거웠던 무대 중 하나로, 무용수님이 춤을 굉장히 잘 추더라고요. 기본적인 춤 실력이 탁월했습니다. 게다가 강력한 무기, 부채를 한 몸과 같이 활용하니 가히 압도적이라고 할 만한 무대로, 마친 뒤에는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답니다.


고풍 - 임상미

앞선 무대가 강하여 뒤이은 또 다른 부채춤 고풍 무대에 약간의 우려감도 있었는데요. 물론 쓸데없는 우려로, 명칭대로 그야말로 고풍스러운 부채의 멋을 제대로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바로 앞의 홍지문보다는 절제된 동작이나 첫 손수건 활용 무대보다는 동적인 무대였습니다. 부채를 쫙 소리 나게 펼치는 엔딩은 이날 마무리 중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장고춤(임예주) & 십이체장고춤(홍명주)

*장고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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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춤 - 임예주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에서나 봤던 장고춤. 이날 공연의 클라이맥스, 절정의, 그야말로 심장어택의 무대였습니다. 먼저 선보인 장고춤은 동서양의 춤 공연 통틀어 저에게 가장 매혹적인 무대였어요.


"수많은 사람을 홀린 황진이가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저런 모습이라면 누구라도 필히 그 매력에 푹 빠졌을 것이야!"


장고를 앞으로 했다 위로 들었다 옆으로 맸다, 신명 나게 치기까지. 장고를 다채롭게 화려하게 활용한 이 무대에 푹 빠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장고 활용 외적으로 손발의 현란한 움직임도 대단했습니다. 정말 강렬했고 그 여운은 오래갔으며. 무대를 마친 뒤엔 가장 큰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십이체장고춤 - 홍명주

다음 무용수 진짜 어떡하지?! 앞 무대가 제게는 올 타임 레전드 무대였기에, 다음에 펼칠 무용수가 너무 가혹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예상을 뒤집더군요. 십이체장고춤은 앞선 무대와는 상반되는 춤사위로, 장고를 몸에 매 고정시킨 후 동작을 펼쳤는데 그 만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매력이 확실했습니다.


"장인은 다르구나! 본인만의 색채와 페이스로 압도하는구나. 역대급의 화려했던 앞선 무대 바로 뒤에 나와서 화려하지 않은 동작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다니, 이럴 수가 있구나!"


격조 높고 품격 있는 그 춤사위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경외심이 드는 무대였습니다.



호남살풀이춤(이수린) & 임이조류교방살풀이춤(김일지)

*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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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살풀이춤 - 이수린

대미를 장식한 건 수건을 활용한 무대였습니다. 장고춤에 비해서는 절제된 두 무대였지만, 호남살풀이춤이 보다 흥겨웠다면 임이조류교방살풀이춤은 품격의 미를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임이조류 교방살풀이춤 - 김일지

장고춤 무대에서 너무 업됐던 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정하게 해 주었는데요. 각 소품에 따른 무대 순서를 굉장히 조화롭게 잘 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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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소품, 1인 8색의 다채로움이 가득해 더 좋았던 무대였고요. 번외로 짧게라도 같은 소품을 든 두 무용수가 동시에 무대에 섰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한국 전통 춤, 이렇게 재미있고 매력적인지 왜 이제야 알았는지... 여운이 가시지가 않네요. 정~~~말 감격스럽고 좋았습니다. 우리의 전통 춤은 최고입니다. 꼭 전통 춤 볼 기회를 잡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공연 보고, 귀가할 때는 인근의 밤의 서순라길을 걸으며 나오는 데 일상의 피로가 싹 풀리더라고요. 여러분들도 꼭 밤에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공연 보고 이 고즈넉한 이 길을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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