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4. 8.] 열정적 공연으로 관객에 치유와 감동을 선사하다.
모든 무대를 마치 피날레 무대처럼 온 힘을 다하니, 관객은 행복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리뷰단 첫 리뷰 공연인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3월 산조대전이 너무 좋았기에 4월 공연에는 또 어떤 훌륭한 공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는데요. 확실히 한 두 개가 아닌 여~러 공연 다 눈에 띄었답니다. 그중 리뷰 공연 대상으로는 하나만 선택해야 해 고심을 잠시 했지만, 최근 국악당에서 제법 정통 국악 공연을 많이 봤다는 점에서 퓨전 국악 중 하나를 봐야겠다 싶었고 어디선가 한 번 이름을 들어본 "이상밴드"의 <이상한 풍류(Beyond Sound)>가 단연 끌려서 이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이상밴드 콘서트는 4월 8~9일 이틀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렸고 저는 지인과 첫 째날 찾았습니다. 재미있을 것이라는 아주 편안한 기대감을 가지고 말이죠!
언제 와도 예쁜 조경을 자랑하는 서울남산국악당인데, 이날은 벚꽃까지 어우러져 특별히 더 아름다웠습니다. 공연 관람 같은 특별한 일정이 없더라도 언제든 방문, 잠시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시간 보내는 걸 추천드립니다.
국악당 본 건물에 이르자 포스 넘치는 이상밴드의 공연 포스터가 아기자기하지만 시인성 있게 잘 나타나 있었습니다. 덕분에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요.
공연장은 크라운 해태홀 지하 1층인데요, 지상에는 카페 "달강"이 있습니다. 커피류부터 전통차 및 다과까지 그날그날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마셔보시면 되겠고요. 저는 보통이면 커피를 마시지만 이날은 딸기 에이드를 주문했는데 비주얼과 맛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카페 달강만의 절대 강점은 한옥 건물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테이블에서 아름다운 한옥뷰를 보며 다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특히 이곳의 명물뷰는 바로 선큰가든 "침상원"입니다. 벚꽃 시즌의 침상원은 저도 처음이었는데 비현실적인 그림 같은 풍경이더라고요. 괜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국악당 공연 보러 오신다면 혹은 남산한옥마을 방문하신다면 이 뷰를 절대 놓치지 마시고, 티타임의 여유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2025 이상밴드 콘서트 <이상한 풍류 (Beyond Sound)>
입장 전 홈페이지 공연 정보에서 나와있는 콘서트 셋업 리스트를 봤는데요. 국악과 민요, 가요 중에서도 발라드와 댄스까지 폭넓은 선곡 리스트를 보는 순간 공연을 보기도 전에 벌써 재미있지 않겠어요!?^^ 순서는 달랐지만 이 리스트를 바탕으로 90분 간 쉼 없는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프로그램]
1. 길놀이, 비나리, 사물놀이
2. 사랑가
3. 어이하리오
4. 둥가
5.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
6. 리듬속의 그 춤을
7. 자존심
8. 달타령
9. 메들리(Remix)
10. 날 좀 보소
11. 얼씨구 좋다
모든 곡이 피날레 곡 같이!
첫 곡 비나리로 그룹의 리더 장구치고 소리하는 이현철 님께서 그 화려한 포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어서 꽹과리 치고 소리하는 강성현 님과 두 분이서 악기를 다루며 멋진 퍼포먼스를 그리고 메인보컬, 소리꾼 신예주 님까지 합류하여 절정을 찍었습니다.
그 절정의 무대가 초반부터 펼쳐졌다는 사실. 다음 곡이 없는 것처럼 마치 한 곡 한 곡을 피날레 무대하듯 모두 열과 성을 다하는 신명 나는 무대에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퓨전의 진수, 압도적인 실력!
국악 풍의 곡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댄스디바의 전설 김완선의 "리듬속의 그 춤을", 그리고 아바의 디스코 메가 히트곡 "김미김미"의 멜로디를 녹인 연주에 "달타령"을 부른 무대는 정말 굉장했습니다. 그야말로 전통과 현대가 하나로 합쳐진, 퓨전의 진수였습니다. 다른 퓨전 국악 무대 중에는 완전히 합쳐지지 못해 이도저도 아니게 된 것도 관람한 적이 있거든요. 혹은 다른 장르의 곡에 국악 소리가 아닌 그 장르 가수처럼 부른다던가 말이죠.
그런데 이상밴드는 악기 브랜드 야마하의 로고가 선명히 보이는 키보드와 드럼, 기타와 베이스 기존 밴드 세션에 태평소.피리.생황 연주가의 소리가 하나고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메인보컬 신예주 님께서는 소리꾼의 그 소리로 곡을 소화해 내며 장르가 합쳐진 것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완성시켰답니다. 이 어려운 것을 해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생각해 보면, 개개인 모두의 실력이 빼어났다는 것이 기본 전제라 생각합니다. 소리와 악기뿐만 아니라 저는 특히 편곡 능력에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곡에 어울리는 춤 실력도요!~
알찬 무대 구성과 완벽한 팀워크!
셋업리스트와 같이 국악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매우 다채로운 장르의 곡이 준비돼 90분 중 단 한 번의 지루한 순간도 없었습니다. 대중들이 아는 곡부터 이상밴드의 곡도 함께 선곡됐고요. 독무와 듀엣, 세 프런트맨의 완전체 무대에 이에 어울리는 주명까지. 무대 구성이 알찼습니다. 퓨전 국악인데 어찌 이렇게까지 조금의 이질감과 불편함이 없을 수 있을까요?! 심지어 이따금씩 나오는 칼 군무도 합이 좋았답니다.
아마도 앞서 말씀드린 개개인의 압도적인 실력에 밴드가 하나 되는 완벽한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팀 내뿐 아니라 관객과의 소통과 화합까지도 갓벽했습니다. 이 무대를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노력하셨는지 감히 상상도 안되더군요.
최고의 선물이 된 이상밴드 콘서트
앙코르무대까지 끝난 뒤 않아 다음 날 출근을 앞둔 밤이기에 즉시 귀가해야 했으나,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화장실에 들르는 등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던 중 공연 포스터로 사인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줄 섰습니다. 제 생애 공식 사인회는 이상밴드가 처음입니다. 그만큼 어지간해선 받지 않는데 어지간하지 않았던 특별한 감동의 공연 관람이었기에 가능했지요.
앙코르까지 100분간 쉼 없이 공연하고도 밝은 미소로 사인해주신 이상밴드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튿날 공연도 성황리에 마치길 응원합니다! 다음에 이상밴드 공연 소식을 접하면 꼭 찾으려 합니다. 국악의 색을 확실히 내면서 현대와 하나 된 이상밴드의 무대, 꼭 많은 분들이 관람하셔서 스트레스 다 풀고 제가 받은 감동보다 더 큰 감동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