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9. 10.] 명불허전 이로다!
장인들의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 무대는 말이 필요 없는, 명작무뎐이다!
3월 산조대전(돈화문), 4월 퓨전국악 이상밴드 콘서트-이상한 풍류(남산), 5월 전통 춤 雙錦(쌍금) 두 개의 비단(돈화문), 6월 예맥 악가무-월하가연무(남산), 7월 윤예슬 가야금 독주회 V-여창가곡(돈화문), 8월 남산 야광명월, 가야금 3인조 누룽지(남산)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리뷰단 활동으로 여섯 차례 관림과 리뷰 소식을 전했는데요. 9월에는 9. 10.~13. 3일간 서울남산국악당 X SIDance, 즉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세계무용축제"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기에 놓칠 수 없었습니다. 이중 <2025명작무뎐_죽림구현도(竹林九賢圖)> 2일 차(9.11.)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전통춤은 ㅁ다: 2025명작무뎐_죽림구현도(竹林九賢圖)
20세기 근대화의 물결 속에 한국전통춤이 무대화되기 시작한 지 100년! 대한민국 명작무협회가 전통과 창작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죽림구현도>라는 제목 아래 ‘명작무’로 지정된 20편 중 8편을 전통춤의 원형에 창작정신을 가미, 재구성했다. 세상의 혼란을 피해 저항의 표시로 대나무 숲으로 탈속(脫俗)했던 ‘죽림칠현’에 착안, 전통춤의 형식과 정신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춤은 한 시대의 흔적이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내면을 드러내는 언어이며 오늘의 춤은 미래에 나타날 전통의 근원이다. 이번 무대는 경의〔恭惟〕와 협업〔共有〕의 정신 아래, 김백봉, 최현, 정재만 등의 전통 명무를 바탕으로 격(格)과 파격(破格)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 든다. 춤은 자연의 흐름처럼 시간과 공간을 물들이며, 몸의 이미지와 감정의 결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극적인 연출
연출은 이전에 6월 공연 관람에서 소고춤을 신명 나게 잘 추셔서 제가 기억하고 있는 김평호 선생님께서 맡았는데요. 오프닝부터 무대 중간중간 연기를 펼치는, 즉 한 편의 무용극으로 볼 수 있는 연출이었습니다. 옛 무용수 스승님들을 그리워하고 이 정신을 이어 후배 세대들이 그들의 동작을 선보이는 레퍼토리였습니다.
클래식 음악도 가미되는 등 이전 한국 춤 무대와는 색다른 느낌과 방식이 특징적이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춤 무대에만 집중하고 싶었던 제 개인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한국 무용 학생들'' 무용인들 및 관련 종사자들 관객들이 많았으며 이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좋았던 만큼 다수의 청중에겐 재미있는 무대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명불허전 명작무뎐
교수님들의 팀플이라고 해야 할까요? 함께 퍼포먼스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한 분 한 분의 관록과 명성이 대단하신 예술가들의 협무였고요. 그 외에는 각자의 계승 춤을 본인의 동작으로 선보여 주셨습니다.
명불허전입니다. 모두 장인들 아니겠습니까? 장인께서 이어서 나오는데, 각 춤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 더 흥미로웠습니다. 부채춤에서는 마치 마이클잭슨의 문워크가 연상되는 발놀림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공통적으로 한국무용 특유의 손짓과 발놀림, 고풍스러운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현란했던 <오복> 무대
다 좋았지만, 큰 탄성을 자아냈던 무대는 이주희 선생의 <오복> 무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소 잘 못 보기도 했고,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어린 시절 명절에 씨름 중계 때 행사무대로 여러 북들 현란하게 치는 모습이 뇌리에 있었거든요.
기대치가 높았는데 그 이상의 탄성이 나오고 감동했던 무대였습니다. 다섯 개의 북의 가운데 면 부분과 겉의 딱딱한 나무 부분 그리고 채와 채를 부딪히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강약 조절을 더 하니 그 소리가 정말 다채롭고 흥미로웠습니다.
귀와 더불어 눈은 동시에 오복을 치는 현란한 몸동작을 감상하는데 진짜 넋 놓고 봤네요. 스킬적인 면에서도 대단했는데 굉장히 화려하고 현란했어요. 그러면서도 깊은 울림과 여운까지 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의 무대였습니다.
가을 되니 삼산국악당에서의 공연 관람 진짜 더 좋네요. 날씨가 선선해지는 데다가 입장 전과 남산서울타워와 국악당 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있으니까요. 설문조사 후 기념품도 수령받을 수 있었는데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이처럼 작지만 실용적인 굿즈를 주는 이벤트가 많이 열립니다.
예쁜 풍경과 굿즈도 좋지만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고퀄리티의 힐링되는 전통 공연을 볼 수 있으니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 공연 관람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