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 <2025 여유작 콘서트 : 심풀>

[25. 10. 9.] 지친 마음을 풀고 채웠던 시간

by 곽한솔
우리 마음을 위로하고 채워 준, 한가위 연휴 마지막 날의 선물과 같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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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시민 리뷰단, 10월 관람 공연은 추석 연휴가 길었던 만큼 이 기간 진행되는 공연을 보고자 했습니다. 때마침 고향에 다녀온 다음 날이자 연휴 막바지에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흥겨운 콘서트가 진행된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2025년 여유작 콘서트>였습니다. 10월 8일에는 싱어송라이터 "삼산" 팀이, 10월 9일에는 소리꾼 3인과 해금, 타악, 건반 연주자로 구성된 "심풀" 팀이 각각 오후 3시와 5시, 하루 두 차례 공연을 펼쳤습니다.


명절 연휴인지라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으며 여러 가지가 어우러진 무대를 보고 싶었는데 소리꾼과 악기 연주가가 조화로운 심풀의 공연이 딱 제가 원하는 무대였습니다. 개인 일정과 잘 맞아 왔는데 원하는 무대이기도 하여 시작 전 무대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았답니다. 저는 9일 3시 공연을 보고자 현장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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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에는 건물 지하에 있는 공연장에서의 공연만 봐왔었는데, 이날은 한가위 연휴를 맞아 서울돈화문국악당 야외 국악마당에서 무료로 진행되었으며 이곳을 찾은 분들 누구라도 공연을 즐길 수가 있었답니다.


그래서일까요? 공연 시작 20분 전 도착, 나름 여유 있게 왔다고 생각했는데 자리가 꽉 차서 깜짝 놀랐습니다. 비어있는 한자리를 매의 눈으로 찾은 덕분에 앉긴 했지만, 서서 관람하는 관객이 간이 의자에 앉은 사람 수보다 많아 보일 정도로 많은 분들이 현장을 찾아주셨어요.







2025 여유작 콘서트, "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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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풀은 소리꾼 3인과 해금, 타악, 건반 연주자로 구성된 단체로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선보입니다.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의 매력을 재구성하며 심풀만의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 콘서트 포스터 소개 문구)

프로그램 : 상여가 실은 청춘, 나빌레라, 여영 이별이로구나(이별가), 사랑은 바람 같아서, 해야 해야, 씽뱃노래, 빛나는 비정상, 사랑가 of 심풀, 더질더질


무대는 크게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됐는데요. 전반부는 지친 마음을 풀어주는 곡들로, 후반부는 마음을 채워주는 곡들로 이뤄졌습니다.



지친 마음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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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곡 '상여가 실은 청춘'은 심풀의 데뷔곡이나 코로나19가 직후에 성행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상을 하는 등으로 극복했다는 에피소드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청춘에 위로를 주는 메시지 담긴 잔잔한 곡을 담담한 소리에 약간의 율동 동작을 더해 빠져들게 만들더라고요.


다음 곡 '나빌레라'는 아쟁의 구슬픈 선율이 먼저 귀를 사로잡았고요. 거기에 소리꾼 세분의 화음이 어우러져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진한 여운을 주는 곡이었습니다. 이어서 '이별가'와 '사랑은 바람 같아서' 두 곡을 연달아 들려주었습니다. 역시나 구슬픈 가락이었는데 이번 곡들은 키보드의 선율이 저의 마음을 두드리더라고요. 마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위로하듯이 말이죠.


소리꾼 세 분이 본인 파트가 아닐 때에도 감정을 잡아 몰입하되, 가사에 맞춰 함께 부를 때에는 서로를 바라보며 합을 맞추는데 보는 관객들도 덩달아 몰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간중각 부채를 펼치거나 가운데 소리꾼께서는 꽹과리도 두드리며 풍성함도 더했고요.


"알차고 적절한 멘트를 통한 관객과의 소통"

전반부가 끝나고는 팀원 소개가 있었습니다. 소리꾼 세 분으로는 음색이 좋은 김소원 님, 고음 담당 박유빈, 팀의 대표이자 성량을 맡고 있는 김주원 님. 악기는 해금 서지예, 타악의 청일점 강경훈 님. 건반을 담당하는 김세움 님은 공연 곡들의 작곡가기도 하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국악이지만 팝의 느낌을 주는 팀의 방향성에 큰 역할을 담당하시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심풀은 모든 곡의 설명도 빠트리지 않았고 한글날을 맞아 삼행시도 준비하는 등 관객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여, 덕분에 관객들의 더 공연에 빠져들 수가 있었습니다.


뜨겁게 채우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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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테마 '해야 해야'는 떠오르는 태양처럼 우리 인생도 뜨겁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리드미컬했으며 각 소리꾼 목소리의 개성과 합이 돋보이는 흥겨운 무대였습니다. 관객들은 흥에 겨워 박수를 치며 관람했어요. 이어서 흥겨운 곡 '뱃놀이'는 건반과 아쟁, 장구 그리고 소리꾼의 꽹과리 연주와 소리까지 모두 균형감 있게 조화로웠던 점이 인상적이었고요. '빛나는 비정상'이라는 곡은 가사가 돋보였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위로와 채움을 동시에 주는 좋은 곡이었습니다.


마지막은 '사랑가'와 '더질더질'의 곡의 차례. 사랑가를 심풀의 색채로 재해석한 곡으로 처음부터 잘하긴 했지만 특히 이곡에서 소리꾼의 역량이 만개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소리가 와닿았습니다. 사실 저는 처마 밑 자리에서 오직 무대에 몰입해서 비가 내리는 줄 몰랐었는데요. 마지막 곡 '더질더질'을 앞두고 여유작 콘서트는 급히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딱 그때 일시적으로 잠시 비가 몰아쳐버렸거든요.


이날은 야외공연이며 남녀노소의 관객 중 어르신과 아이도 많은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마무리하는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앙코르 곡이 있음을 암시했기에 어쩌면 두 곡을 더 들을 수 있었기에 객석에서는 아쉬움의 탄성이 들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관객도 관객이지만 심풀 팀이 굉장히 아쉬워하셨어요. 비를 맞으면서라도 마저 남은 곡을 마무리하고 싶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마쳐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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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도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8곡의 무대를 통해 위로받고 허한 마음이 채워져,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국악 팝 장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심풀만의 색깔이 확실해서도 좋았고, 국악 장르의 곡과 연주와 소리이면서도 대중성이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또 보고 싶은 팀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심풀' 팀 기억하시어 기회가 된다면 꼭 공연 관람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서울남산돈화국악당에서의 공연은 만족을 보장한다는 것을요. 공연들의 퀄리티도 직원의 친절도 늘 베리 굿! 굿즈 이벤트도 때때로 있는 등 가면 항상 만족스러웠고 행복했습니다. 제가 느낀 행복과 만족, 여러분들도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공연 통해 느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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