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11. 13.] 전통의 현재적 의미를 다시 묻다.
신기하고 신비로웠던 무대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리뷰단으로서 매월 전통 공연을 봐왔습니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은 어렸을 적과 달리 퓨전 요소가 기미 된 전통보다는 정통 전통 공연을 더 선호한다는 것. 그런 공연을 쭉 봐오다 보니 한 번쯤은 도전적인 장르 융합 무대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마침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2025 남산컨템포러리 - 차진엽×심은용×권송희 ˝Roots Hz 뿌리의 주파수˝>가 2025. 11. 13.(목)~14.(금) 19:30,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양일간 열린다고 하여 어제 첫날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남산국악당의 대표 브랜드 시리즈 <남산컨템포러리_전통, 길을 묻다>는 전통의 현재적 의미를 다시 묻고, 새로운 예술적 언어로 확장하는 실험의 장으로 5년 만에 이 공연을 통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시리즈 및 공연 정보를 통해 평소 쉽게 접하거나 익숙한 공연은 아닌, 실험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현대무용가 및 콜렉티브A 예술감독, 차진엽, 거문고 연주자이자 잠비나이 멤버 심은용, 소리꾼 권송희 님 그리고 사운드디자인 및 신시사이저부클라 아티스트 정중엽 님 등 출연자의 면면이 화려하여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세 공연가의 합동 무대의 인트로를 시작으로 총 세계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교수님들의 팀플'이란 말 있죠? '감독님들의 팀플'이라고 할 수 있는 역량 높은 출연자들의 모래 위 무대에서의 인트로 후, 파트 시작 후 릴레이로 자신의 전공 분야로 무대를 개진했습니다.
현대무용 보신 분들 잘 아시겠지만 기승전결의 스토리에 익숙한 분들은 이런 공연이 어렵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많이 본 저도 어렵긴 합니다.
다만, 차진엽 감독님의 춤선과 동작의 아우라는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전자음악에 곁들여진 우리가 잘 아는 거문고 연주가 아닌 문법의 연주와 소리꾼의 소리는 신비롭고 신기했습니다.
솔직히 이해가 잘 되거나 쉽게 받아들여지는 무대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실험적 공연이 나와야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잘 대응할 수 있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비치 안내 책자에 공연의도 및 메시지가 친절하게, 상세히 나와있었기에 이를 통해 조금은 취지를 알 수 있었고요.
역량 높은 공연가들이 펼치는 색다른 무대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관객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서울남산국악당
수능 당일인 이날 수능이 끝난 시각에 직장 일과를 마치고 서울남산국악당으로 향한 건데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서울남산국악당은 공연에 대한 홍보와 안내가 정말 최고입니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 길목부터 세로형 배너 등이 양쪽에 놓여있고, 국악당 바깥 및 크라운해태홀 건물 입구와 외벽 그리고 공연장 로비에서까지 현수막이나 배너, 포스터가 즐비합니다. 그리고 포토월까지 마련돼 있고요.
또한 스태프분들도 굉장히 친절합니다. 일 년에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공연을 40회 이상 보는데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스태프분들의 응대는 최상급이라고 느낍니다. 이날도 공연에서 모래가 있어 혹 호흡기에 불편할 수 있을까 일회용 마스크가 제공되었고요. 공연 관람 후에는 만족도조사에 응해 손거울 등의 굿즈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 아름다운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우리의 전통 공연 기분 좋게 관람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