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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Jun 06. 2022

고향을 찾은 뒤, 상경하는 기차 안에서

마음을 편히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은 곳

'코로나19'로 인해 원래도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근 2년 동안은 더 고향을 가지 못했다. 어머니 생신을 앞두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 나는 설날 이후로 다시 한번 아내와 고향을 찾았다.

 외식 좀 하려 했는데 기어코 본인께서 준비하신 닭백숙을 먹었다. 이것이 우리 집 스타일이었다. 가족 중 생일이라고 외식을 간 기억이 거의 없다.


다만, 뭔가 대접해드리고 싶은 아내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웠으리라. 식사 후에는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잠시 살펴보았다.


 하룻밤 자고 나서는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처가 식구들과 식사를 하고 하루를 보냈다. 형님께서 동네 좋은 카페에 데리고 가주셨는데, 내가 학창 시절에는 이곳 일대가 밭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네에 15년 전 무렵부터 최근까지도 계속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지만 상가건물들이 그리 빽빽하게 들어서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여전히 건물 지을 공간이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는 많지 않은 규모가 큰 카페가 몇 군데씩 생긴 듯하다.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다들 가정도 있고 휴일에 놀러들 갔을 같아 만나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서울에 와서 가장 아쉬운 점이 마음 털어놓을 친구가 많지 않다는 것. 아내에게는 걱정하고 불안해할까 봐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꽤 있다. 다음에 날 한번 잡아서 묵은 대화를 나누겠다. 서울에 일 있어서 오는 친구가 있으면 개별적으로 만날 것이다.


 사실 고향 다녀오면 물론 좋지만, 육체적으로는 피곤하다. 며칠 비운 집과 빨래 등 집안일 정리, 다음 날에는 정상 출근을 해야 해서. 그리움과 여운으로 심적으로도 싱숭생숭하다.


언젠가 다시 생활할 날을 기약하며, 현재의 일상에서 열심히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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