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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서포터즈 동대지기> 활동과 책 발간 프로젝트

시민 기자단 활동의 새로운 시도, POD 출간 프로젝트와 브런치북 발간

by 곽한솔

지난 3년여간 정부-지방정부 각 부처, 공공기관 등의 서포터즈 및 기자단 활동을 많이 했다.


주요 활동만 일부 나열하자면, 2019년 <2040 서울플랜 시민 서포터즈>를 시작으로 <제8회 한양도성문화제 온라인 서포터즈, 도성친구들 2기>, 2020년 <질병관리청 국민소통단 4기>, 2021년 <한양도성기자단>, <행정안전부 2021 실패박람회 국민 서포터즈 '다시인'(기자단)>을 들 수가 있다.


이처럼 지난 3년간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부처의 기자단 활동 등을 원 없이 했는데, 모든 활동에서 우수 활동가로 선정됐었다.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서울시장 표창과 상장, 질병관리청장 상장 등을 타며 큰 영예도 누렸다. 더는 미련이 없었고, 본업과 병행하기가 이제는 힘에 부쳐 활동을 최소화하기로 마음먹었을 무렵 딱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내가 살고 있는 거주지 자치구, 즉 동대문구의 기자단(서포터즈) 활동을 못 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2022년 연초에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동대문구 온라인 서포터즈를 운영할 것을 국민제안으로 등록하기도 했었는데, SNS 서포터즈 운영계획이 있다는 답변을 듣고 오매불망 모집공고를 기다렸다. 그 결과 정말로 "동대문구 SNS 서포터즈 동대지기 1기" 모집 공고가 났고, 바로 지원을 했고, 최종 선발이 됐다.


회사에 반차 내고 위촉식도 참석했었다. 같은 해에 동대문구 제기동 주민자치회 위원, 생활공감정책참여단 동대문구 대표 단원, 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 서포터즈 활동을 병행 중이었다. 여기에다가 이전부터 자발적으로 동대문구를 홍보해 온 나에게 홍보 활동 콘텐츠 소재는 차고 넘쳤다.

구민 공모로 이름 지은 "동대지기 1기"로서,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씩 주로 블로그에 발행해 나갔다.


"동대문구 테마별 관광 6개 코스"와 "동대문구 힐링 산책길 걷기" 후기, "청룡문화제", 동대문구 문화재 야행 "월하 홍릉", "서울약령시 보제원 한방문화축제", "제1회 답십리 영화제", "동대문혁신교육지구 축제", "동대문구 찾아가는 문화마당", "동대문구 송년음악회" 등 수많은 축제와 행사 현장을 생생히 담은 이야기와 그 외 동대문구와 관련된 각종 콘텐츠를 발행했다. 7개월 동안 무려 51개의 콘텐츠를 발행했다.


마지막 12월 활동까지 이른 시기에 제출하고 끝난 뒤, 평소 블로그에 주로 글을 써왔던 나는 이런저런 계기로 브런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무렵 브런치 앱의 구성에 변화가 있었고 이를 두루두루 훑어보다가 "작가 지원 프로젝트"에서 <브런치 POD 출판 프로젝트>라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됐다.


POD란 Publish On Demand의 악자로, 주문이 되면 책을 제작하는 출판 서비스란다. POD 출판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크크와 브런치의 협업을 통해 출판비용을 지원하는 건데 별도의 출판 비용 없이, 출판사와의 계약 없이 내 책을 낼 수 있는 것이라 구미가 당기더라. 다만,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먼저는 글 30개 이상으로 구성된 매거진이 필요했다.


이때 동대지기 활동 콘텐츠들이 떠올랐다. 열심히 활동한 만큼 활동 콘텐츠를 묶어 책으로 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지난해 한양도성기자단 활동 콘텐츠를 <브런치 북>으로 발행한 바 있다.

나는 누구라도 시민 기자단 활동으로 종이 책까지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활동 기회를 준 동대문구와 우리 동네 이웃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책 발간에 욕심이 났다. 그래서 POD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먼저 책에 담을 콘텐츠를 살폈다. 동대지기 활동 주 무대였던 블로그에 50개 넘는 콘텐츠를 발행했던 나는 이들 중 단순 홍보나 너무 지엽적인 글들을 제외한다 해도 매거진에 30개 발행 글은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카테고리별로 나눠 하나하나 카운트를 해봤다. "테마별 관광코스" 7개, "힐링 산책길" 4개, "축제 후기 6개", "행사 후기 6개", "그밖에 이야기 7개". 특정 지역 이야기이긴 하지만 누구라도 공감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 글이 딱 30개가 나오더라.


그런 다음 블로그 글을 브런치로 옮기는 작업을 개시했다. 한양도성기자단으로 활동했을 때는 애초에 브런치 북을 염두에 두고 활동 콘텐츠 상당수를 블로그와 브런치에 동시에 발행했었다. 그 결과 '한양도성 이야기'라는 브런치 북이 탄생했다. 처음부터 양쪽 플랫폼 모두에 올릴 것을 계획했었어도 굉장히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갔었다.


블로그 글을 브런치로 옮기는 것이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팩트체크, 수정과 보완, 편집 등 여러 작업으로 생각 이상으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특히 홍보 서포터즈로서 발행한 글들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브런치로 옮기는데 번거로움과 애로사항이 많았다.


사진이 많아 선별하며 옮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구어체를 평어체로 바꾸기로 하면서 결국 모든 문장에 손을 대야 했다.

온라인 콘텐츠였을 때는 발행 후에도 수정이 자유로워 부담이 상대적으로는 적었지만, 종이 책은 발간 이후에 수정이 힘들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꼼꼼히 봐야 했다.

콘텐츠별 블로그 발행일이 짧게는 1~2주, 길게는 5개월 이상 된 것도 있어 시점에서 오는 괴리감을 해결해야 했다.

특정 지역 이야기를, 누구나 재미있게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테츠로 만들기 위한 고민도 해야 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많이 들었는데, 한 마디로 말하자면 고생 많이 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글로서 30번째 발행 글이 완성. 매거진 원고 신청을 했고, 이내에 워드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 이 파일을 편집해 업로드만 하면 끝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POD 프로젝트는 포기했다. 왜냐하면, 많은 분들에게 동대문구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 글이다 보니 중간중간에 사진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편집하기가 난해했으며 가독성 또한 썩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종이책 발간을 염두에 둔다면 사진을 최소화하는 것이 편집하기에 좋으리라.


사진을 대거 삭제하여 종이 책으로 발간하기보다는, 차라리 <브런치북>으로 발간하는 것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과감히 매거진을 브런치북으로 변경했다. 브런치북으로 발간하고 보니 오히려 더 많은 분들에게 쉽게 전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동대문구 SNS 서포터즈 동대지기 1기'로 활동하며 블로그에 발행했던 주요 콘텐츠를 브런치로 옮겨 만든 브런치북 "동대문구 이야기"는 동대문구청 관계자 및 동대문구 거주민, 그리고 매년 선발될 '동대지기' 분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하지만, 발간 목적이 특정 지역 독자만을 타깃으로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어느 한 지역의 이야기면서 여타 지역의 누구에게라도 공감될 수 있는 이야기로 방향을 잡았다. 독자분들이 각자의 업무 및 활동에 있어 "동대문구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되고 또한 즐거움을 안겨드리길 소망한다.


자신의 거주 지역을 위해 이렇게 애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라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 동네는 더욱 살기 좋은 지역이 될 것이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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