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재개장을 기념하여 열린 <2022 서울빛초롱축제>는 전시명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2022년 내 진행되는 행사였는데, 2023년 1월 24일까지 연장 전시를 했다. 진작 가보려 했는데 기회를 놓쳤다가 마지막 날인 오늘 잠깐 맛이라도 볼 겸 들렀다. 그런데 정말 맛만 봤다. 왜냐하면, 영하 15~17도의 초 강추위 날씨였기 때문에. 근 몇 년간 내가 느끼기에 가장 추운 날이어서, 원래도 잠깐 간단히 둘러보려 했는데 너무 추워서 생각보다도 훨씬 짧게 구경하는데 그쳤다.
먼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한지 거북선과 LED 심해를 연출한 "용기의 바다"라는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그 둘레에는 이순신 장군의 해전에 관련된 내용이 담긴 돌들이 쭉 놓여 있었다. 너무 춥지만 않았더라도 하나하나 읽어봤을 텐데.
이어서 인왕산과 호랑이를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 작품, 공모전 선정 작품 등 여러 작품들을 관람했다. 그리고 세종대왕 동상 가기 전에는 플리마켓도 펼쳐져 있었는데, 찬찬히 구경하고 싶었으나 마찬가지로 너무 추워서 가볍게 보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참 안타까웠다.
플리마켓을 지나서는 온라인 및 뉴스에서 본 적이 있어 눈에 익숙한 복주머니를 안고 있는 대형 복토끼 작품이 보였다. 그 가기 전 좌측 편에는 인증샷 이벤트 부스가 있더라. 플리마켓 행사장 가운데 위치한 복주머니와 복토끼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고, 서울빛초롱축제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였다.
#서울빛초롱축제 #광화문광장마켓 #복토끼 #복주머니
평소 같으면 굉장히 쉬운 미션인데, 추운 날씨 속에서는 굉장히 힘든 미션이었다. 해시태그 단어가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아무튼 이벤트에 참여를 한 결과 경품으로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남산타워와 DDP의 조형물이 담긴 워터볼을 받았다. 강추위 속에서 예쁜 기념품이라도 얻게 돼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서울의 상징물을 담은 워터볼인데, "MADE IN CHINA"라는 사실은 안 비밀이다...
복토끼 조형물 지나서도 여러 예쁜 조형물들이 많았는데, 감기들 것 같아 휘리릭 빛의 속도로 본 다음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짧게 머물렀기에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을 때 환승이 되더라.
강추위로 짧게 관람한것이 크게아쉽지 않았다. 서울빛초롱 축제를 예전에 경험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년 전 청계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서 빛초롱 축제가 열렸을 때 훨씬 더 많은 화려한 작품들을 보았었다. '2022 서울라이트 광화'도 함께 열리고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예전에 'DDP 서울라이트'를 관람한 적이 있었으며 당시 워낙 화려했기에 이번 광화에서 열린 서울라이트 전시를 제대로 못 본 것 또한 아쉽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짧게 봐도 크게 아쉬움이 안남을 행사였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예년에 비해 축제 규모가 상당히 축소됐고, 예전 작품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작품도 많았다. 즉 예전에 빛초롱축제 본 적 있는 자들에게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시는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과거 워낙 훌륭했던 전시를 본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들었던 느낌이지, 다수 시민들에게는 좋은전시로 다가웠을 것도 같았다.
아무쪼록 내년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서울빛초롱축제를 관람할 계획이다. 기왕이면 추운 겨울보다는 좀 더 빠른 시기에 전시가 펼쳐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