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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팀원이 되고 싶으세요?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by 유지경성

직장에서든 학교에서든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조별 과제를 할 때, 한 번쯤은 ‘어떤 팀원과 일하고 싶은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사람, 혹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우리는 협력의 기쁨을 느낀다. 그렇다면, 내가 바라는 동료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함께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일을 해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는 조직 안에서 진정한 협력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요소가 있다. 바로 "실력"과 "인성"이다. 실력은 팀이 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하는 엔진과 같고, 인성은 그 움직임에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과 같다. 엔진이 아무리 강력해도 나침반이 없다면 배는 길을 잃기 쉽고, 나침반이 아무리 정확해도 엔진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실력과 인성의 균형, 엔진과 나침반


엔진과 나침반은 서로를 완성해 주는 관계와 같다. 실력이라는 엔진이 일의 추진력을 만들어내고, 인성이라는 나침반이 그 추진력에 방향을 잡아줄 때 비로소 안전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강력한 엔진과 정교한 나침반이 조화를 이룰 때 배가 파도를 넘어 목적지로 나아가듯, 실력과 인성이 균형을 이룰 때 팀은 흔들림 없이 목표 지점에 전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과 리더에 대한 나의 생각


실력과 인성이 뛰어난 팀원들로만 구성된 팀이라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러한 이상적인 조합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조화를 이루는 구성이 필요하다. 모두가 뛰어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리더라면 이상적이겠지만, 때로는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묵묵한 팀원이 필요하다. 각자의 장점과 스타일이 어우러져야 팀은 균형을 유지하며 나아갈 수 있다.


모두가 자신의 방향으로 가고자 하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표현하듯, 지나치게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로 구성된 팀은 오히려 균형을 잃고 효율성을 해칠 수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각자의 강점과 약점을 조율해 나가는 팀 구성이다. 누군가는 열정적으로 나아가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또 누군가는 묵묵히 팀을 지탱하며 기초를 다져주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이런 다양한 팀원들이 모일 때, 팀은 고유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리더가 되려면 실력과 인성 모두를 겸비해야 하는가? 사실, 나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 비하면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으며 성장해 왔지만, 여전히 팀을 이끄는 리더와는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다고 느낀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의 모습은 적어도 실력과 인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갖춘 사람이다.


실력만 갖춘 리더는 흔히 고군분투하며 외롭게 느낀다. 열심히 일해 좋은 결과를 내더라도 방향이 틀어져 있으면 인정을 받기 어렵고, 리더십이나 인성의 결여로 인해 공감을 얻지 못할 때도 있다. 반대로, 인성만을 앞세운 리더도 있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인간관계를 활용하거나 친분을 통해 자리를 얻는 경우다. 이런 경우 종종 "가짜 리더십"을 내세우며 권위를 강조하려 하지만, 결국 주변의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자질은 실력과 인성,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갖춰가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과연 나는 이 두 가지를 잘 갖추었는가?” 솔직히 말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 20대 때보다 성장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젊음’이라는 힘이 있는 지금은 무엇이 부족한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외부 요인보다는 내 안에서 부족함을 찾고, 이를 스스로 채우려고 노력하며 나아가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다. 삶은 각자가 원하는 만큼만 노력하고, 그 노력에서 얻어지는 만큼만 행복을 느끼면 인생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완벽에 도달하기란 아마도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한 걸음만 더 다가가려 한다. 어쩌면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조금씩 노력하는 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내가 바라는 리더의 자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가 진정으로 찾고 싶은 것은 완벽한 목적지가 아니라, 완전해지고자 노력하는 그 마음을 지닌 함께하고 싶은 "동료"이기 때문이다.


나는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정말로 운이 좋았다. 나의 부족함을 선배와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채워주었고, 먼 선배들은 내가 고민하고 방황할 때마다 적절한 조언과 방향을 제시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좋은 환경 속에 있음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며, 나 또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동료가 되기 위해 오늘도 반성하고, 노력하고자 한다.


@ Photos taken in Honfleur,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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