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주도하는 삶
어느 날 문득,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아침에 눈을 떴고, 정신을 차려보니 저녁이었다. 무언가를 하긴 했지만,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더했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날이 반복되면, 마치 시간이 나를 스쳐 지나가기만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대로 어떤 날은, 시간을 내가 주도적으로 쓴다. 아침에 계획을 세우고,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실행하며, 하루가 끝날 때면 내가 하루를 온전히 살아냈다는 실감이 든다. 단순히 바쁘게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방향으로 시간을 채워나갔다는 일종의 만족감이다.
시간이 나를 흘러가게 두는 것과 내가 시간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것, 이 둘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거센 물살에 몸을 맡긴 채 떠내려가는 것이고, 후자는 단단히 노를 쥐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 차이는 결국 선택에서 비롯된다. 시간을 무심코 흘려보낼 것인지, 아니면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인지.
살다 보면 의지가 흐려지는 시기도 있고, 열정적으로 나아가는 시기도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삶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생각보다 삶에는 의미 있는 것들이 많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나의 일상을 돌아보면, 겉으로는 지루해 보이는 순간들이 많다.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하루 종일 누군가와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아니다. 퇴근 후에는 그저 좋아하는 책을 펼쳐 들고, 때때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남긴다. 가끔은 테니스 코트에서 몸을 움직이며 땀을 흘리고, 또 어떤 날에는 주식 차트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나는 의미 있는 하루란 거창한 업적이나 객관적인 성취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삶을 이끌어 간다는 느낌,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다. 하루의 끝자락에서 내 삶을 돌아보며 만족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충분히 가치 있는 날이었다고 믿는다. 그렇게 쌓인 하루들은 결국 나를 이루는 조각이 되고, 그 조각들이 모여 '나'라는 존재를 완성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나 현재뿐이다. 그러니 오늘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자.
Epilogue : 가족끼리 식사를 하고 작은 커피집에서 커피를 마셨다. 사장님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나도 모르게 긍정적인 기운을 받았다. 가끔 보면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분들을 보면서 내가 만나는 고객, 내가 만나는 친구들로부터 나는 어떻게 보이며, 어떤 기운을 주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런 긍정적인 분들을 만나면 가끔씩 반성하며 조금 더 긍정적이고 열정있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재틱하며 오글거리는 문구이지만 가끔은 이런 글이 기운을 주기도 한다. 이 사장님은 이런 문구를 매일 바꾸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