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
오늘은 인간적인 나약함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우리는 누구나 나약하고, 실수하고, 죄를 짓는 존재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를 더 나아지게 만든다는 말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생각해 보면, 나는 과거에 종종 자신의 실수나 부족함을 부정하려고 했었다. 그것은 사소한 선의의 거짓말일 수도 있고, 시험을 못 본 것일 수도 있으며, 운동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재능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때로는 내가 정말 노력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내가 실수나 부족함을 마주하지 못했던 것은, 조금이나마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내 성격 때문이었다. 마치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면 더 나약해지고, 무너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개인적으로는 완벽을 추구했지만 그 근처에도 간 적이 없던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나의 원래 모습이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성장의 시작점이었다. 내가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내 결점을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밝힐 때, 나는 다시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의 출발점이 되었다.
오늘 들었던 강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피한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정당화하거나 변명하면서, 결국 자신의 모습과 멀어지곤 한다. 하지만 나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면 결국 나 자신도 그 거짓을 믿게 된다.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잘하는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리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용기는 우리를 다시 성장하게 만든다. 우리는 나약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신뢰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신뢰하고, 우리가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인간적인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나약함 속에서도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가질 때, 우리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부족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