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노트_07_가로등
어젯밤 신호 대기 중.
비가 얼마나 내리는지 와이퍼가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는데도 시야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평소엔 신호등을 만나면 초록~ 초록~!을 외치지만 어제 같은 날에는 빨간 신호를 만나 서는 것이 더 안전하다. 다행히 어제는 안전한 날이었다.
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만난 가로등. 창밖에 맺힌 빗방울 때문에 가로등이 마치 부서지는 것 같았다. 알알이 부서지는 가로등이 아스팔트로 차르르 떨어지며 나의 길을 밝혀주었기에 왼쪽으로 길을 잡을 수 있었다.
오늘 밤에도 저 가로등을 만날 텐데... 오늘은 창을 열고 잘 있나 살펴봐야겠다. 빗방울에 부서지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