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프롤로그
내가 글쓰기를 하는 이유
프롤로그 주제를 받아 들고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나의 이유를 찾아야만 했다. 어깨뿐만 아니라 눈에도 힘이 들어갔다. 뭐든 찾아야만 했으니까. 시간은 똑딱똑딱 흐르고 괜스레 키보드만 두드리다가 ← Back Space를 눌러댔다.
'이유'의 함정에 빠졌다.
그래서 내가 쓰고 있는 것들의 항목을 꼽아 보았다. 매일 쓰는 '새벽에' 는 아이들의 어렸을 사진을 모티브로 추억을 더듬어 기록한다. '목수와 그의 아내' 는 엄마, 아빠의 추억을 담고 있다. '동네책방' 을 비롯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나를 쓰고 있었다.
아~! 찾았다 이유!
내가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이야기에서 찾은 어린 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인 나, 읽고 쓰는 모든 나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쓴다. 누군가 내게 존재하는 증거를 대보라면 나는 자신 있다. 여기 있소이다, 글, 나. 그래서 글, 책_겨울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유'의 함정에서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