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고 3-공감이 차별성

4-19. [KCC건설 스위첸 : 집에 가자] 편 광고

by 김석용이 그레봄

“이 광고는 왜 이렇게 만든 거야? 뭔 말이야?”

제가 광고평론을 쓴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아주 가끔 종종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질문하는 광고는 의외로 다양한 편인데,

가장 많이 중복된 광고가 '스위첸'입니다.


그동안의 광고가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의도를 더 알고 싶어서라고 보였습니다.

의도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어서였어요.


이번 광고는 그런 질문이 아직 없네요.

힘을 빼고 힘을 얻은 덕분인 듯합니다.

광고와 함께 그간의 의도까지 공유해 봅니다.


[KCC건설 스위첸 : 집에 가자] 편

만든 이 : 이노션/ 김세희 CD/

차베스염 외 AE/ 김두만 감독

https://play.tvcf.co.kr/991085

https://www.youtube.com/watch?v=IUhmEge3TFM

복잡한 서울을 가로지르는 지하철,

퇴근길 시민들에게 기사님의 안내 방송,

“고생 많았다, 집에서 충전하셔라’라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거 같아요.

그 후, 김창완 님의 “집에 가는 길”이란 노래가

나른한 목소리와 함께 BGM으로 흐릅니다.

그리고 집을 향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보여요.

인터넷에서 본 사진, 유튜브에서 본 영상,

무엇보다도 나도 한번 해본 듯한 경험,

어디선가 봤었던 장면들이 흐르죠.

모든 공통점은 바로 ‘집’.

왠지 노곤하고 나른해진 기분 속에서 맞는

“오늘도 집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광고는 전혀 어렵지 않죠? 주제도 익숙하죠?

새로운 정보도, 재해석도, 이미지도 없어서

눈과 귀도, 머리도 특별히 쓸 일 없잖아요.

하지만, 새로운 게 없다고 그냥 흘러가나요?

자극적인 게 없어서 별 감흥이 없나요?


그렇지 않잖아요. 희한한 일입니다.

그동안 광고적 자극과 새로운 창의성을 위해

열심히 뭔가를 주워 담아 가득 채워왔는데,

특별한 노력이 없는 듯한데, 집중이 되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이 광고의 쓸모는

‘공통된 정서가 주는 안도감’이지 아닐까 싶어요.


‘집’은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안식처죠.

배우지 않아도 경험으로 아는 마음이잖아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그렇잖아요.

누구나 그렇다는 걸 영상으로 보여줘요.

집에 대한 노래도 이렇게 만들어져 있고,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실제로 올린 사진,

영상들이 이렇게 증명해주고 있잖아요.

시대가 흘러도 집에 대한 변치 않는 가치로

감성적인 공감대, 연대를 이룬 느낌입니다.


또 하나는 여전한 시대정신이구나 싶어요.

집은 인식처라는 전통적 정서라는 것을

지금 시점에, 지금 우리가 표현한

인터넷/유튜브 결과물로 보여줍니다.

영상도 모바일에 익숙한 세로형이고요.

과거의 가치가 아니라 현 시대정신이라고,

동시대에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물론 집이 안식처라는 건,

밖이 힘들다는 거라서 안타깝기도 하지만요.


어쩌면 새로울 게 없는 이 광고가,

힘들인 거 없어 보이는 이 광고가 마음을 끄는 건

다른 광고가 자극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극적인, 수많은 컨텐츠와 스트레스들 사이에서

내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메시지와 영상을

만나는 것은 희귀하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브랜드전략의 측면에서도 말씀드리자면,

집을 ‘House’가 아닌 ‘Home’으로 보는 관점,

‘투자할 가치’이 아닌 ‘주거할 가치’로 보는 관점이

브랜드의 차별적 아이덴티티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건설사, 아파트들이 기능과 투자를 이야기할 때,

감성과 주거를 더 높이 보는 것은 희귀하잖아요.

‘브랜드가 이렇게 해서 아파트를 팔 수 있나?’ 싶죠.

그러니까 스위첸 광고를 보고 나면

사람들이 광고 속에 뭐가 다른 뜻이 있나 묻는 거죠.

하지만, 스위첸은 ‘문명의 충돌’, ‘엄마의 빈 방’,

‘오늘의 집밥’, ‘등대 프로젝트’ 등 다른 아파트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왔고, 그래서 상도 많이 받았죠.

그 차별성과 진정성이 높이 평가받을 것이죠.


앞으로 스위첸 광고를 보거든,

아파트를 팔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집, Sweet Home 이미지를 사려고 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감성적, 상징적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생각하시면 마음 편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집= 안식처’라고 말로 이해시키지 않고,

마음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힘을 뺀다고 해서 할 건 안 하는 게 아니죠

힘을 뺀다고 해서 엉망으로 느슨한 건 아니죠

그래서 힘을 빼는 건 고수의 영역인가 봅니다.

얼마나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해야 할 말도 많고,

혹시 못 알아들을까 강조하고 싶은 것도 많고,

더 잘하고 싶어서 좋은 아이디어 더 넣고 싶어도,

딱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편하고 좋은 것만,

딱 소화할 수 있는 정도로만 맞추기 때문이죠.

힘 팍 주고, 있는 힘껏 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

그리고 그건 한때 힘을 잔뜩 주고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 도달할 수 있다는 걸 새삼 생각합니다.

힘 빼고 힘내겠습니다. 같이 힘 빼보시죠…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9212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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