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고 2-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4-18. [헤이딜러 : 나의 운전 졸업식] 편 광고

by 김석용이 그레봄

‘짬바’라는 말 아시죠?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라고 저도 들었는데,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와 노하우로

해석되어서 좋은 뜻으로 생각했습니다.


광고 안에서도, 밖에서도

짬바를 느낄만한 한 편입니다.


[헤이딜러 : 나의 운전 졸업식] 편

만든 이 : 사이드킥/ 이현성, 백운관 CD/ 이현행 감독

https://play.tvcf.co.kr/988269

https://www.youtube.com/watch?v=38SlJDrItbk

차 덮개를 열어젖히면서 시작합니다.

차의 애칭은 “설이”. 할아버지가 반려차(?)

설이에게 살가운 편지를 써서 읽어줍니다.

그동안 함께 주행해 왔던 도로들,

그리고 둘만 알듯한 웃픈 경험담을 통해

얻은 삶의 교훈들까지… 훈훈합니다.

그리고는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나도 졸업하니, 너도 너의 길을 가라’

할아버지는 고령으로 인해 운전면허를

반납하고 더 이상 운전을 안 하시려나 봅니다.

그래서 반려차 설이가 다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시려나 봅니다.

운전졸업식을 치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 뒤로 ‘헤이딜러’가 드러납니다.

아마도 설이 같은 반려차들의

새로운 길을 내주는 역할을 하겠지요.

나의 차 설이에게.
그동안 너도 느꼈을 거야.
시련은 나에게만 찾아오는 것 같고.
피할 수 없으면 그래도 최대한 피해야 되고.
자신감이 늘 옳은 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가끔은 새로운 만남을 위해서.
이별도 필요하다는 것.
난 이제 졸업해서 새롭게 달려보려고 하니.
너도 너의 길을 가라.
나의 운전 졸업식. 헤이딜러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저는 아버지 생각이 나더라고요.

실제로 작년 초 운전면허를 반납하고

그동안 타던 차를 헤이딜러로 거래했거든요.

이야기의 주인공이셨던 셈이죠.


그때 인상적인 기억은, 헤이딜러 측은

차를 인수해 간 이후, 마지막 이별 인사처럼,

모바일 엽서를 보내주더라고요. 감성 돋게.

무뚝뚝한 아버지도 한참 음미하듯

쳐다보셨다는 어머니의 전언이 있었고요.

이처럼 고령 어르신들의 운전면허 반납,

그로 인한 쏟아져 나온 중고차들의 새로운 길은

이제 낯설거나 새로운 현상은 아닌 듯해요.

이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 광고의 쓸모는

‘짬바에서 나오는 시선의 여유’가 아닐까 싶어요.


우선, 할아버지의 짬바가 보입니다.

반려차를 ‘설이’라 이름 짓고 지냈던 마음,

함께 겪었던 경험을 웃프게 만드는 교훈,

‘피할 수 없어도 최대한 피하자’,

‘자신감이 늘 옳은 거 아니네, 그지?’

이런 대화를 나눴을 거 같은 경험담이

따뜻하면서도 애잔하게 다가옵니다.

‘중고차를 판다’는 기술적, 이성적 서술을

할아버지가 삶에서 나오는 여유로 보니

이렇게 감성적인 시선이 나오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감성이 처음은 아닙니다.

제가 시즌 2에서 한번 다루었었던

BWM의 FREUDE FOREVER 편과 유사하죠.

https://brunch.co.kr/@grebom/67


하지만, 헤이딜러만의 역할이 다르니만큼

솔루션도 다르게, 해석도 다르게 나옵니다.

“너도 너의 길을 가라”는 카피에서 알 수 있죠.

운전면허를 반납할 고령 어르신들이 타던

반려차들의 길을 담당하겠다고 나서는 것이죠.

광고적으로 브랜드 역할을 잘 전달한 겁니다.


한 할아버지의 꾸미지 않은 사연 같은 이야기로

반려차화의 우정과 이별 드라마를 울림 있게

전달하고, 브랜드의 역할까지 알게 해 주니까요.


타깃과 목적이 분명하면

더 뾰족해지려고 하는 것이 광고의 기본이고,

설득하려는 사람에게 확실한 대책처럼 보이죠.

하지만, 그게 노골적이 되면 머리는 몰라도

마음까지 움직이게 하는 건 쉽지 않잖아요.

이럴 때는 ‘힘 빼고’ 한 발 물러서서

오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같이

시선을 멀리 보며 여유 있게 바라보면

좀 더 큰 그림의 솔루션이 나오는 듯합니다.

크게 관망하면 더 깊게 볼 수 있나 봅니다.

힘 빼고 힘을 주는 고수의 길을 걷고 싶네요.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8037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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