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고 1–익숙함의 힘

4-17. [맥도날드 : 멈추지 않는 맛의 즐거움! 맥드라이브] 편 광고

by 김석용이 그레봄

유튜브로 음악을 틀어놓고 글을 쓰곤 합니다.

최신 음악으로 시작했어도 어느새 저도 모르게

젊을 때 듣던 음악을 듣고 있더라고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도 집중을 해치지 않는,

이해되지 않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시즌 4에서 왠지 신경 쓰이는 주제들을

몇 편 다루다 보니 글이 너무 무거워진 느낌에,

약간 사람을 가볍고 느슨하게 만드는 광고

몇 편으로 저 스스로 힐링을 해보려 합니다.


[맥도날드 : 멈추지 않는 맛의 즐거움! 맥드라이브] 편

모델 : 김창완

만든 이 : 레오버넷/ 양충모 CD/

조민우 외 AE/ 박성훈 감독

https://play.tvcf.co.kr/982186

https://www.youtube.com/watch?v=Lmcc8fIl61w

새벽녘 모두가 출근하는 아침으로 시작합니다.

아주 친근한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창완 아저씨.

라디오 DJ로 오래 활동한 경력 덕분에

목소리만 들어도 라디오를 틀어놓은 듯합니다.

그 목소리로 사람들의 사연을 읽어줍니다.

아침에 따뜻한 한 끼를 찾는 사람,

오후에 속 시원해지길 바라는 사람,

나들이 가서 함께 밥 먹으려는 가족…

공통점은 운전하며 맥 드라이브를 거쳐

맥도날드 음식을 즐긴다는 점.

모두의 사연 속에 맥드라이브가 친근하게

스며들어있음을 훈훈하게 보여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출근하는 아침입니다
저도 아침은 참 힘든데요.
어떻게 매일 아침마다 힘이 펄펄 솟겠습니까.
그럴 땐 따뜻한 한 끼에 기대어 보는 거죠.
몸도 마음도 기운찬 아침입니다.

왁자지껄 들썩이는 오후입니다.
애들 태울 때마다 부글부글 속탈 때가 많지요?.
이게 얼마나 속 시원한 오후입니까?

귀여운 식구들과 함께 나들이 가시나 봐요?
식구, 같이 밥을 먹는 사이라는 뜻인데요
쉽지가 않죠.
점원:상하이 빅맥 세트 나왔습니다
맛있는 것도 같이 먹어야 더 맛난 법입니다

당신이 운전하는 길이 더 맛있어지도록.
맥드라이브가 맛있는 응원을 전합니다.
운전 중에도 멈추지 않는 맛의 즐거움.
맥드라이브.

광고 이해가 너무너무 쉽죠?

어려운 이야기도 아닌 데다가,

상황을 조곤조곤 다 설명해 주고,

영상 속 사람들도 이웃들 같아서

무척 익숙하고 친근합니다.


그래서 이 광고의 쓸모는

“익숙함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고는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제품의 새로운 기능을 설명해야 할 때도 있지만,

당연한 것도 재해석해서 새로운 의미를 주죠.

청자들은 새로운 것에 반응한다고 믿기 때문이겠죠.

새로운 그림, 모델, 메시지, 주제, 음악, 효과 등

기존과는 달라야 사람들의 눈길을 잡고, 귀를 잡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브라고 믿는 듯.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극적이 되는 거 같아요.

자극적이 되기 위해 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더 세고 강하게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그게 임팩트라고 믿고 그 지점에 효과를 더 얹고,

그러니 한 장면에 이미지, 메시지, 자막, 내레이션,

음향효과, 자막효과 등이 더덕더덕 붙습니다.

저도 새삼 반성이 되네요.


하지만, 역으로 힘을 뺄 때 힘을 느낄 때가 있죠.

자극적인 광고들 속에서 내게 익숙한 것을

발견했을 때 느껴지는 감정과 효과가 있잖아요.

마음이 왠지 편안해지고, 더 눈과 귀가 쏠리고,

이해가 되고, 아는 사람 만난 듯 마음 열리는…


그런 의미에서 김창완 DJ의 소환은 묘수죠.

힘 빼고 조곤조곤해주는 이야기를

경계심, 의구심 하나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장면, 저 장면 나열하는 옴니버스 싫어하는데,

이 사람의 사연, 저 가족의 이야기가 오히려

다양하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결정적으로,

김창완 DJ의 목소리는 진실성을 가진 듯해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옆집 이야기처럼

현실적, 구체적인 진실된 사연으로 여기게 돼요.


광고적으로 효과를 따지자면,

맥드라이브의 장점을 정확하게 인지시키고 있죠.

드라이브쓰루의 장점은 이성적으로 잘 알지만,

자주 경험하지 않으면 감성적 느낌은 없잖아요.

그런데 아주 사실적, 현실적, 구체적으로

마치 간접체험하는 듯한 효과를 받게 됩니다.

하루의 어느 시간대에, 어떤 상황에서,

맥드라이브를 어떻게 이용하면

어떤 기능적, 감성적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

조목조목 하나하나 느끼게 된 것이니까요.


자극적인 표현 없이도 스며들듯

브랜드의 장점에 끄덕이게 하는 광고가

오래간만에 훈훈한 느낌이어서 더욱 반갑네요.


골프 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힘 빼고 치라는 이야기 수도 없이 듣습니다.

그만큼 힘을 뺀다는 것은 고수의 영역입니다.

모두가 잘하려고 힘 대결을 벌일 때,

정확한 시점에 정확한 강도의 힘을 줄 수 있어야

헛힘 안 쓰고도 원하는 결과를 만드니까요.

그런 마음으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도,

지금 쓰고 있는 글에도 힘 좀 빼고

가볍고 여유로운 마음을 다시 먹어봅니다.

휴우~~~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6301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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