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비비안 : It's My Fit] 편 광고
세상을 살다 보면 내 생각은 변하게 마련입니다.
인생의 큰 이벤트, 즉 취업, 결혼, 출산 등을
겪고 나면 주변을 보는 눈이 많이 바뀌더라고요.
어떤 문제에 대해서 내 생각이 변하게 되면
그전에 내가 했던 말들을 되돌아보게도 되고,
변화된 지금의 내 생각이 진짜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더 많은 말과 일을 하게도 되고…
장수 브랜드들도 마찬가지겠죠.
그 업계, 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면
브랜드의 입장, 관점, 활동도 변하게 됩니다.
그런 변화를 엿보게 된 광고 한 편입니다.
[비비안 : It's My Fit ] 편 광고
모델 : 박소혜, 전진소녀, 우희준
만든 이 : 김학수 감독
https://play.tvcf.co.kr/984478
https://www.youtube.com/watch?v=oBixlt7CKTo
과거부터 돌아보며 시작합니다.
1957년 엄마와 딸의 대화에서부터,
비비안의 역대 로고가 담긴 쇼핑백을
보여주며 오래된 역사성을 보여주죠.
그리고 2025년 현재, 아침부터 하루를
맹렬하게 사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의상, 목수, 골프, 운동 등…
모델은 유튜버/ 목수 ‘전진소녀’,
카바디국가대표 우희준, 프로골퍼 박소혜…
“나를 만드는 당당함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한다”라고
보이지 않는 이너웨어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패션으로서 멋지게 보여주며 마무리합니다.
From 1957~ to 2025
언제 어디서나 나 다울 수 있도록.
나를 만드는 당당함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
나를 만드는 당당함.
It's my fit.- 비비안.
무엇이든 무섭도록 몰입하는 모습,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최선의 노력 등은
늘 멋지게 보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말이죠.
남들 앞에서, 나 자신에게 당당하기 위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이든, 나만 아는 지점이든
끝없이 최선을 다한다는 메시지는
보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듯합니다.
특히 ‘나 다움’을 강조하며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은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반길만 합니다.
광고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브랜드가 그런 타깃을 워너비로 정해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수십억 매체비로 대중에게 전파하는 광고는
아무리 상업광고라 해도 긍정적 영향을 주죠.
거기서 브랜드의 철학도 엿보게 되고요.
이런 좋은 메시지와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또 나만 삐딱한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그 이유를 말씀드리기 전에
제가 느끼는 이 광고의 쓸모는,
“관점 변화를 전하는 타이밍과 방식”입니다.
그 이유 또한,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 메시지를 내는 주체가 ‘비비안’이기 때문입니다.
비비안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성을 보여주듯,
제가 여성 속옷을 잘은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여성 이너웨어의 대표주자였잖아요.
그러다 보니 광고의 전형적 모습을 갖고 왔었죠.
이른바, 미모나 몸매로 유명한 여배우를 모델로,
몸매 보정이든 패션 완성이든 ‘아름다움’을 말했죠.
여성 이너웨어 브랜드이기 때문에
타깃인 여성을 보는 관점, 미모와 몸매의 담론을
만들고 전파하는 역할을 해왔던 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관점이 변했습니다.
‘나 다운 당당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시기상 늦었지만 그래도 반가운 변화죠.
여배우 대신, 자신의 삶에 맹렬한 여성 모델들,
미모와 몸매 대신,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
아름다움 대신, ‘나 다움’을 이야기하는 변화니까.
타깃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되어 보이고,
그 관점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도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아쉬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 여성과 아름다움에 대해 낡은 전형성을
만들어온 산업의 당사자격인 브랜드가
그냥 ‘나답게 당당한 여성’을 말해도 되나?’
제가 젠더 이슈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도 없고,
어렵고 복잡한 개념어를 쓰지는 않겠지만,
과거의 메시지와 지금의 메시지가 다르지 않나?
그 입장 변화에 대해 동의를 구하기는 했었나?
여성성, 남성성에 대한 논란이 많던 시기에
타깃을 깊이 고민하는 브랜드답게 일찍 말하거나,
과거의 메시지나 입장 변화에 대한 PR이거나…
타깃을 바라보는 입장의 변화는 반갑지요.
타깃이 변하면 브랜드도 변하는 게 순리겠지요.
하지만, 뭔가 좀 아쉽더라고요.
오히려 브랜드가 더 당당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
그 기회를 놓치고 뒤늦게 편승하는 건 아닌지…
나만 삐딱한가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예전 어떤 심리학 책에서인가
다른 사람이 갖게 된 나의 첫인상을 바꾸려면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행동을 최소 3~5배는
더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실수 만회도 그렇고요.
과거에 가졌던 생각이 지금 변할 수 있고,
그게 더 바람직하게 세상에 받아들여진다면,
박수쳐줄 일이지, 비난할 일은 아닐 수도 있고요.
앞으로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로만, 광고로만 하는 철학은 아닐는지...
광고로는 욕먹지 않을 만한 가치를 골라서 하고,
실제로는 여전히 예전과 같은 홍보영상이나
브로슈어로 세일즈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광고 카피가 말하듯,
‘브랜드를 말하는 당당함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고
광고가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관점의 변화를 입증시키려는 노력이 있겠지요....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7063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