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OK저축은행 : 읏수저 캠페인] 편 광고
광고 평론을 할 때나, 브런치 글을 쓸 때,
광고의 장점을 중심으로 보려고 합니다.
현업에서 일해왔던 출신배경(?) 때문인지
그렇게 만든 이유나 노림수가 있을 거라고,
이유 없이 단점을 만들진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광고의 단점도 보이게 마련입니다.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 경험에 비추어보면,
여러 가지 가능성과 시나리오가 떠오르고,
그런 이유 때문이었겠거니... 추측하곤 합니다.
하지만, 왜 이랬는지 도저히 모르겠는 광고,
굳이 이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싶은 광고,
나만 이렇게 보이고 들리나…싶은 광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할까?... 싶은 광고,
저로선 답을 못 찾겠는 광고 몇 편 공유합니다.
[ OK저축은행 : 읏수저 캠페인] 편 광고
모델 : 권혁수
만든 이 : 오리콤/ 양희동 이승훈 CD/
최병학 외 AE/ 임병현 감독
https://play.tvcf.co.kr/983949
https://www.youtube.com/watch?v=Fvyz3pXMdsI
삼각김밥을 한 입 베어 물자마자
흙을 토해냅니다. 이게 뭐야?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의
수저색깔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사람들 머리 위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가 보입니다.
각 수저가 뭘 의미하는 건지는 잘 아시죠?
그 후, 저항적 느낌의 랩이 들려지면서
‘읏수저’가 나타납니다.
‘읏’은 OK저축은행의 ‘OK’를 세운 글자.
‘읏맨’ 등 일종의 캐릭터로 활동 중이죠.
읏수저를 갖고 '정해진 차별 계급'이 아니라,
‘마음에 꽂히는 대로’ 내 마음이 끌리는 꿈을
‘읏수저에 꽂히는 대로’ 살아보라고 권유하죠.
경품 이벤트 프로모션까지 안내하며 마무리.
아 뭐야 이거 흙이야?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의
수저 색깔이 보이기 시작했다
읏맨: 아하하하
CM송-♬ : 왜 수저 색깔대로 살아
나는 꽂히는 대로 살 건데.
읏맨 NA : 왜 색깔대로 살아?
꽂히는 대로 살아봐
읏수저처럼- OK저축은행
우리나라 경제적 계급론(?)이 된 ‘수저론’을
광고 속 설정이자 전제로 전면에 드러냅니다.
조부모님, 부모님의 경제적 부유함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경제적 등급이 정해진다는
이 수저론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주죠.
씁쓸하지만, 명백한 사회현상이기 때문에
이걸 공론화하듯 제기한 것은 용감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본적으로 오히려 이런 문제제기가
좋은 이미지로 포장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하다고,
광고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더 높게 평가합니다.
‘읏수저’라는 메시지도 이른바 바람직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외부의 제약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내가 꾸는 꿈을 위해 살아보라는 의미니까요.
수저론에서 벗어나 내가 꽂히는 대로 살아보라는
메시지는 전형적이지만, 저항 없이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 메시지를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나만 비딱한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마음이 왜 그런지 말씀드리기 전에,
제가 생각하는 이 광고의 쓸모는
‘내 진정성을 전하는 방식의
적합성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나만 삐딱해진 이유는, 제 마음속 가장 큰 걸림돌은,
이 광고의 주체, 광고주가 ‘저축은행’이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저축은행(Savings Bank)이란,
‘서민과 소규모 기업의 금융 편의와 저축 증대를
위해 설립된 금융회사’로 정의되는 제 2금융권으로,
사금융을 음지가 아닌 양성화하려고 만든 제도죠.
긍정적 장점은, 1금융권이 안 받아주는 금융 약자를
받아주기 때문에 서민의 마지막 보루가 된다는 것,
부정적 단점은, 그런 서민에게 높은 금리 이자를 받고,
광고로 대출 권유도 많이 해서 더 부담될 수 있단 거죠.
그러면, 저축은행이 이런 메시지를 낸다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어떻게 보이세요?
수저 색깔로 제기되는 경제적 위화감을 느끼는 건
보통 서민들, 즉, 저축은행의 타깃들이죠. 타깃들의
인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은 광고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그 위화감을 서민의 비애로 보여줍니다.
금은수저에 대한 반감도, 대비되는 흙수저의 비애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감정이입도 되죠.
광고가 타깃에게 마음을 사는 방식은
아주 '기술'적으로 정석적이고, 영리합니다.
하지만, 그 솔루션으로 '읏수저로 살라'고 합니다.
OK저축은행을 이용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라고.
하늘에서 떨어져 내 수저에 꽂히는 집, 사업 등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 대출을 받으라는 셈이죠.
사회적 문제제기와 타깃과의 감정이입,
내 마음대로 살라는 응원과 격려 끝에,
대출 이용, 이벤트 이용이 되는 셈이 됩니다.
저축은행의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려면
“그래서 금리를 낮춥니다”가 나와야지 않을까요?
최소한 “특판금리의 대출상품” 정도,
“저축금리를 더 높인 저축상품”정도는 되어야
흙수저가 웃수저 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래야 메시지가 논리적으로도 맞고,
저축은행의 진성성을 인정할만하지 않을는지...
사회적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제기된 문제에 일조하려면 도움을 줘야지,
그 문제 끝에 상업적 프로모션이 붙으면
안 되지 않을까요? 흙수저 금융 약자가 된
울분을 안고 읏수저 이벤트에 가게 될까요?
가면 누구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가요?
나만 비딱한가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꺼내든 과감함,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
하지만 이걸 말하는 사람의 진정성…
이게 충돌이 되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메시지만 보면 박수치고 싶은데,
누가 했나? 어떤 일을 해온 사람인가?
날 위한 솔루션인가, 날 이용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면 박수치기 힘들어지죠.
부디 저의 오버센스이길…
제가 모르는 진정성 있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길…
수저론이 없어지는 경제 환경을 위해
비전문가인 저는 잘 모르지만,
전문가들답게 효율적 해법을 찾고 있기를…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6480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