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1. 아이가 잘하면, 내가 잘한 것 같다.
평범하면, 내가 지워진 것 같다.
2. 그래서 아이를 밀어 올린다.
미래가 아니라, 흔들리는 나를 붙잡으려는 몸부림이다.
3. 그런데 아이는 그냥 아이다.
특별해야 했던 건, 언제나 나다.
내 빈자리를 아이 얼굴에 덧칠했을 뿐.
아이의 성취에 자기 존재를 겹쳐 보는 건 ‘대리 성취(아이를 통해 나를 증명하려는 마음)’다. 부모의 불안이 특별함이라는 이름으로 아이 얼굴에 옮겨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