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1. 연애할 땐 안 보이던 게 많다.
트림도 참아주고, 늦게 와도 웃어준다.
사랑이 덮어주던 필터였다.
2. 결혼하면 필터가 꺼진다.
트림은 생활이 되고, 늦는 건 싸움이 된다.
참았던 습관이 밥상 위로 하나씩 올라온다.
3. 변한 게 아니다.
감춰 두던 표정이, 이제 식탁 위로 돌아왔을 뿐.
4. 달라진 건 사랑이 아니라, 시선이다.
가까이 앉으니, 얼굴의 작은 점 하나까지 더 선명해진다.
연애 때 보이지 않던 단점이 결혼 후 드러나는 건 상대에 대한 ‘탈이상화(사랑의 환상이 걷히고, 있는 그대로의 사람을 보기 시작하는 순간)’ 과정이다.
사랑이 줄어든 게 아니라, 친밀이 깊어지며 현실이 스며든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