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들만 잘 지내는 것 같을까

제53화

by 그래도

1. 스크롤을 내리면, 웃는 얼굴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여행 사진, 케이크, 반짝이는 방.

모아둔 건 늘 행복뿐이다.

그 속엔 웃음만 가득한데, 정작 나는 없다.

행복만 걸어둔 전시장 속에서.


2. 그 안엔 비어 있는 게 많다.

다투던 얼굴도 없고, 멍하니 누운 오후도 없다.

남의 하루는 빛만 남고, 내 하루는 그림자까지 드러난다.

지워진 순간이 많을수록, 남은 빛은 더 아프게 눈부시다.


3. 그래서 남들만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제자리에 서 있는데, 그림자만 길게 늘어진다.

스크롤이 길어질수록, 내 발걸음은 제자리에서 더 무겁게 가라앉는다.


'사회적 비교(남과 나를 끊임없이 견주어보는 마음)’는 남의 환한 순간만 비춘다.
그래서 내 하루는 더 어둡게, 더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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