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1. 달력이 한 칸씩 줄어들수록 마음이 작아진다.
누가 기억해 줄까가 먼저 떠오른다.
축하보다, 잊힘이 먼저 다가온다.
2. 축하 메시지가 쏟아져도 묘하다.
적으면 서운한데, 많아도 허전하다.
숫자는 늘어나도, 마음은 여전히 비어 있다.
3. 웃으며 답장을 보내지만 속은 시큰하다.
“고마워”라는 말은 쉽게 건네지만, 마음은 무겁다.
괜찮아 보이려는 웃음 뒤에, 들키고 싶지 않은 쓸쓸함이 숨어 있다.
4. 그래서 생일은 조금 이상하다.
순간이 지나면, 어둠이 남는다.
잠깐 환하더니, 곧 꺼져 버리는 초처럼.
‘자아존중감(나는 괜찮다는 감각,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힘)’이 불안정할수록, 생일은 축하가 아니라 검증처럼 다가온다.
불편함은 결국,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리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