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1. 과자 하나가 남았다.
누구도 손을 안 뻗는데, 눈길은 자꾸 그쪽으로 간다.
작은 과자 하나가 괜히 커 보인다.
마지막 하나는 늘 애매하다.
2. “너 먹어.”
“아냐, 네가.”
짧은 말이 오갈수록, 과자 하나에 마음이 얹힌다.
세 번쯤 오가면, 과자 하나가 괜히 진심이 된다.
3. 마침내 한쪽이 집어 먹으면, 남은 사람은 괜히 괜찮은 척한다.
마지막 과자는 입보다, 마음에 더 오래 남는다.
마지막 한 입을 양보하는 순간, 입보다 마음이 먼저 나눠진다.
‘상호성 규범(받은 만큼 돌려주려는 마음의 원리)’은 그렇게 마음과 마음을 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