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사람들이 줄지어 움직이고 나도 그중 하나였다.
평소엔 생각도 안 하는데 오늘은 괜히 어색했다.
같이 움직이는 건가, 그냥 따라가는 건가.
생각하다가 내려왔다.
생각은 길었는데 거리는 짧았다.
원래 그런 것 같다.
산책
밤에 걷고 싶어서 그냥 나왔다.
길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나를 보더니 잠깐 멈추고 다시 갔다.
관심도 아니고, 무시도 아니고 그냥 지나갔다.
위로가 됐다.
나도 오늘 하루 그냥 그렇게 지나간 것 같다.
그래도 발걸음은 가볍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