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방향

8일

by 그래도


설거지



접시를 씻다가 하나 놓쳤다.

다행히 깨진 건 아니었다.

소리는 요란했는데 결국 별거 아니었다.

대부분의 걱정이 이런 식이다.

소리가 문제지, 실상은 괜찮다.




방향



길을 가다가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는 걸 알았다.

잠깐 멈췄다가 다시 돌았다.

생각할 것도 없었다.

그냥 틀었다.

방향을 바꾸는 건 쉽다.

괜히 고집만 안 부리면 된다.

오늘은 고집 안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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