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이어폰

10일

by 그래도


모자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여자분의 점퍼 모자가 뒤집혀 있었다.

말해줄까 하다, 괜히 오지랖 같아 그냥 지나쳤다.

사무실에 들어와 점퍼를 벗으니, 내 모자도 뒤집혀 있었다.

가까운 건, 참 잘 안 보인다.




이어폰



이어폰이 자꾸 꼬였다.

차분히 풀다가 중간에 짜증이 났다.

그래도 다시 풀었다.

마지막에 매듭 하나가 끝까지 안 풀렸다.

인생도 그렇다는데, 그런 비유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떠오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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