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우유 I
컵에 우유를 붓다가 넘칠 뻔했다.
살짝 멈춰서 다시 조절했다.
조금만 줄이면 안 넘친다.
많은 일들이 그렇다.
그리고 나는 겨우겨우 맞추며 산다.
우유 II
우유를 데워 마시는데 손잡이가 유난히 따뜻했다.
입으로 마시는 것보다 손으로 쥐는 게 좋았다.
그 온기를 조금 오래 붙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