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혼자가 외로운가, 함께여도 외로운가

싫어. 외롭다는것은

by 그린라이트 박도희


누구나 외로움을 안고 살아간다.
혼자 있을 때 외로운 것은 당연하지만,
더 고통스러운 건 함께 있음에도 외로운 순간들이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 누워 있고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음에도

내가 혼자인 것 같다고 느낄 때,
그 외로움은 마음을 서늘하게 적신다.


함께 있어도 외로운 이유

정신분석학자 도날드 위니컷은
“진정한 만남은 두 존재가 함께 있으면서도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관계는
서로의 공간을 인정하기보다,
감정의 빈틈을 ‘말’과 ‘행동’으로 채워 넣으려는 시도로 가득 차 있다.

나를 이해받지 못하는 느낌

말하지 않아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

함께 있는데도 ‘정서적 고립’을 느끼는 순간


그때 느끼는 외로움은
단순한 고독이 아니라, 소통의 단절에서 오는 정서적 단절이다.

외로움은 누군가와의 거리에서 생기지 않는다

외로움은 바로 곁에 누군가가 있을 때 더 선명해진다.
왜냐하면,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너라면 날 알아줄 거야’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는 때로 오해가 되고,
오해는 침묵이 되고,
침묵은 벽이 된다.

그 벽 앞에 서서,
우리는 문득 이렇게 생각한다.
“차라리 혼자 있는 게 덜 외로울지도 몰라.”


관계 안에서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

1.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다.

“이해해줄 거라 믿었다”는 말은 대체로 오해의 출발점이다.

사랑은 말하는 연습, 듣는 연습이 함께 있어야 한다.

2. 외로움의 정체를 들여다볼 용기

그 외로움은 정말 ‘상대’ 때문인가?

아니면 내가 나 자신을 소외시키고 있었던 건 아닐까?


3. 함께 있기 위한 거리감

친밀함 속에는 반드시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붙어 있으려는 힘이 강할수록,
서로의 내면은 점점 더 멀어질 수 있다.


진짜 외로움은 ‘나와의 단절’에서 온다

프롬은 말한다.
“사랑은 타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과의 연결이 끊어진 채 시작된 관계는
상대와 함께 있으면서도
자기 내면의 울림을 듣지 못하게 한다.

진짜 외로움을 줄이는 방법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만나는 연습에 있다.



다음화 예고
〈나의 사랑은 성숙한가, 미성숙한가〉
내가 원하는 사랑은 어른의 사랑인가, 아이의 사랑인가?
감정의 자립과 관계의 독립성을 되짚어보는 이야기.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