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욕망은 사랑일까, 사랑은 욕망일까

너의 모든것이 내것여야해

by 그린라이트 박도희


우리는 종종 묻는다.
그 사람이 너무 끌려. 이건 사랑일까, 아니면 단지 욕망일까?
처음엔 가슴이 뛰고, 손끝이 떨리고, 시선이 자꾸만 따라간다.
그 마음을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감정은 정말 사랑일까?

사랑은 영혼을 향하지만, 욕망은 결핍을 향한다

플라톤은 『향연』에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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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Eros)는 신과 인간 사이의 존재,
사랑은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이며
그 열망은 내 안의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다.

욕망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갈망하게 만든다.
그 사람의 온기, 눈빛, 말투, 몸.
나는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하고,
그 사람이 내 것이 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결핍이 아니라 풍요에서 출발한다.
사랑은 “내가 너를 가졌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네가 존재해서 나는 감사하다”는 마음이다.

욕망의 사랑은 나를 불안하게 한다

욕망으로 시작된 관계는
처음엔 뜨겁지만, 점점 불안과 통제로 변질된다.

연락이 늦어지면 조바심이 난다

다른 사람과 웃는 모습을 보면 질투심이 인다

그 사람을 통제하고 싶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감정은 사랑이라기보다,
내면의 결핍이 만들어낸 소유욕이다.

욕망은 자극을 원하고, 반복을 갈구한다.
그리고 반복 속에서 점점 무뎌진다.
그 무뎌짐을 ‘사랑이 식었다’고 착각하게 된다.

사랑은 욕망을 품되, 욕망을 넘어선다

사랑이 욕망을 포함하지 않는 건 아니다.
사랑은 욕망을 포용한다. 하지만 그 안에 갇히지 않는다.

성숙한 사랑은 욕망을 인식하면서도
상대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할 수 있다.

사랑은 상대의 경계를 지킨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공존을 선택한다

사랑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관계까지 확장된다

욕망을 통과한 사랑만이 남는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욕망은 불꽃처럼 타오르지만,
사랑은 잔잔한 불빛처럼 오래 간다.

그 사람을 향한 욕망이 지나간 자리,
그 자리에 존중과 신뢰, 함께 자라난 시간이 남아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질문해보자, 내 감정의 뿌리는 무엇인가

나는 지금 끌림을 느끼는가, 아니면 공감을 느끼는가?

그 사람을 통해 나의 외로움을 채우고 있는가?

아니면 그 사람의 존재 자체에 감사하고 있는가?


욕망은 나를 향하고,
사랑은 상대를 향한다.

이 단순한 차이 하나가,
내가 하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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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예고
〈혼자가 외로운가, 함께여도 외로운가〉
사랑이 있어도 왜 외로운가?
관계 안에서 느끼는 고독, 진짜 원인은 어디에 있는 걸까.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