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밥자리의 힘 '서초동'
얼마전 끝난 드라마 '서초동'을 보면, 유난히 밥 먹는 장면이 많다.
각기 다른 소속의 변호사들이 모여 밥상 앞에 앉으면, 사건 얘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웃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 자리에서는 서로의 근황을 전하고,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풀어보고, 때론 마음속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흥미로운 건, 변호사들도 먹고 사는 문제가 우리랑 같다는것이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마주하는 다섯명의 그들의 모습이다.
식탁 위에는 뜨거운 국물, 가지런히 놓인 반찬, 그리고 그날의 공기를 담은 밥 한 그릇이 있다.
숟가락을 들고 밥을 뜨는 순간, 마음의 경계가 조금 낮아진다.
드라마 속 그 식당은 늘 맛있어 보인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끝날 즈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찌개가 끓어오르고,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밥 위에 김치를 올린다.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저 식당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이 먹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 자리에서 흘러가는 대화와 공기를 함께 느끼고 싶은 마음이랄까?
밥상은, 사실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다.
한 숟갈 그릇 위에 담긴 것은 그날의 고민, 외로움, 혹은 허탈함.
그 밥을 나누며, 우리는 관계를 다시 조정하고, 자신을 다독인다.
오늘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나는 회의실이 아니라, 밥상을 선택하고 싶다.
왜냐하면 거기, 사람의 온도가 있으니까.
아마도 밥상에는 ‘풀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국물은 목을 풀어주고, 밥은 속을 채우고, 대화는 마음의 매듭을 푼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여전히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식탁에 모인다.
밥은 그렇게,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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