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나의 식사를 궁금해하는 너

by 그린라이트 박도희

밥에 진심인 우리

유난히 밥에 진심인 우리가 있다.
한국 사람에게 밥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음식이 아니다. 삶의 온기를 전하는 인사이자,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다.

“식사는 하셨어요?”
“밥은 먹었어?”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물을 때, 밥을 기준 삼는다. 밥을 먹었는지 묻는 말은 사실 배고픔을 걱정하는 질문만은 아니다. 누군가의 하루가 무탈한지, 마음이 허기지지 않았는지를 은근히 살피는 따뜻한 손길 같은 말이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가장 먼저 묻던 것도 “밥 먹었니?”였다. 힘든 하루를 털어놓기 전에, 먼저 속을 든든하게 채우라는 마음이었다. 그 말 속엔 챙겨주고 싶은 마음,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녹아 있었다.

얼마전 끝난 드라마에서 마음이 다쳐 돌아온 딸 금명에게 부모는 아무것도 묻지않고 갓지은 뜨끈한 밥을 내놓고 계속 무언가를 만들어 내놓는다.

그냥 밥을 만들어 주는 부모의 손길에 말은 없어도 다 느끼고 다 알아듣는다.


어쩌면 우리는 밥을 통해 서로의 삶을 보듬어 온 것 같다. 밥상에 둘러앉아 웃고 울고, 밥 한 숟가락 나누며 정을 쌓았다. 때로는 “밥값을 한다”는 말로, 삶의 책임을 다하는 성숙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밥은 결국 사람이다. 누군가의 밥을 챙긴다는 건 그 사람의 하루와 마음을 챙긴다는 뜻이니까.

오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밥은 먹었어?”
그 한마디가 마음을 덥히는 인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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