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연해설 도전기> 다리를 놓는 일

그리고 사람들이 그 다리를 스스로 건너갈 수 있도록 촉진하는 일이다.

by 청설모

자연해설이란 무엇인가? 많은 학자들과 해설사들이 이미 자연해설의 정의를 내렸다. 그러한 정의를 공부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해설사라면 한번쯤 스스로 자연해설이란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자연해설은 자연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아 그 둘이 만나도록 하는 일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다리를 스스로 건널 수 있도록 동기를 불러 일으키고 촉진하는 일이다. 사람들을 촉진하기 위해 해설사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고, 어떤 체험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이 있다. 그 중에는 자기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모르고 있는 것들도 있다. 그리고 자연 속에는 유,무형의 다양한 자원이 있다. 맑은 공기, 조용함, 물소리, 새소리, 넓은 공터, 높은 나무, 신기한 버섯, 귀여운 꽃, 야생동물들의 발자국, 하늘과 구름, 별자리, 어두운 밤하늘 등..

그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서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자연에서 구하거나 느낄 수 있게 돕는 일이 바로 자연해설이라고 생각한다. 뛰어 놀고 싶은 아이들에게 자연은 놀이터가 되어줄 수 있다.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연은 맑은 공기와 편안한 물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 일상이 무료한 사람들에게 자연은 놀라운 생명의 신비를 보여줄 수 있다. 취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연은 아름다운 새나 곤충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사람들을 자연으로 데려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다리를 제대로 놓으려면 사람과 자연을 모두 공부해야 한다.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자연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어떻게 해야 잘 연결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자,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말하고 중요한 싶은 내용이 있다. 사람들이 자연과 만난다고 해서 해설의 목적이 모두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첫째, 해설사는 사람들이 올바른 방식으로 자연과 만나게끔 유도해야 한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을 넓은 야생화 꽃밭으로 데려가서 뛰어놀게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이들은 즐거울 수 있지만 꽃들은 박살이 날 것이다. 자연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자연과 만나게 해야 한다.


둘째, 해설사는 자연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해설사는 그래야만 현대인이 느끼는 외로움이 근본적으로 해결된다고 본다. 그리고 또 어떤 해설사는 사람이 자연을 만나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또 어떤 해설사는 사람과 자연이 친구가 되도록 해야 사람들이 자연보호에 동참할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는 정말 다양한 답이 존재하는 것 같다.


누가 나에게 자연해설이란 무엇이고, 자연해설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