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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May 05. 2020

프리다칼로

프리다칼로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살면서 오염된 바다 속을 헤엄치는 것 같은 상황이 올 때가 있는데요.

앞은 보이지 않고 어떻게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 . 그래서 이 순간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지나가기를 바라는 당신에게, 또는 그랬던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답니다.

바로 고통의 끝자락에서 애타게 삶을 노래한 화가 프리다칼로의 이야기예요.

멕시코의 페미니스트 화가 프리다칼로의 삶과 그림이 당신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며

그녀와 함께 하는 인생이야기, 시작해볼까요?


멕시코에서 태어난 그녀는 6살때 소아마비에 걸려 오른쪽 다리를 절었답니다.

아픈 다리 때문에 놀림받으며 자란 그녀는 의사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였어요. 

하지만, 운명은 예고도 없이 그녀를 삶의 바깥으로 밀어버렸는데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어느 날, 그녀가 탄 버스는 경전철과 충돌하게됩니다.

이 사고로 강철봉이 옆구리를 뚫고 척추와 골반을 관통해 허벅지로 빠져나오는 중상을 입게 되는데요.

눈물과 몸에 박힌 못이 그녀의 고통을 짐작하게 합니다. 

살아있는 것이 기적인 9개월의 긴 입원기간 동안 그녀는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데요. 다치지 않은 두 손으로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그림을 그린답니다. 칼로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며 긴 시간을 버틴답니다.

훗날 칼로는 이 끔찍한 사고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데요

"나는 아픈 것이 아니라 부서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한 살아 있음이 행복하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녀는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꿈꾸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평가해 줄 사람을 찾아가는데요.  바로 당대의 유명한 화가 디에고예요. 그에게 그림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고 그와 교재를 하게 되면서 그녀와 디에고는 사랑에 빠지게 되요. 결국 칼로는 자신보다 21살이나 많은 디에고와 결혼하게 된답니다. 사랑의 꿈을 안고 시작한 그녀의 결혼생활, 동화같은 사랑은 가고 현실이 찾아옵니다. 바로 디에고의 잦은 외도입니다. 이 외도로 그녀의 마음은 엉망진창이 된답니다.  

그를 매우 사랑했던 동시에 외도한 디에고를 증오했던 칼로는 사랑의 마음을 놓지 못해서 괴로워한답니다.

아래의 그림 속 칼로의 머리 가운데에 디에고가 있습니다. 칼로는 그녀의 영혼을 망가뜨린 디에고를 사랑했습 니다. 

그러던 중 디에고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게 되는데요. 프리다의 여동생과 외도를 하는 결정적 한 방을 날립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칼로는 바람둥이 디에고의 순종적인 아내로 살아가는 것을 그만둔답니다.

자유를 찾아서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는데요. 여러사람을 만나며 여행을 다니며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해요.


아래의 그림은 긴 머리를 자른 후 자신을 찾기 위한  결심을 하는 칼로의 모습을 그린 그림인데요. 그녀 작품 특유의 여성내면의 강인함과 단오함이 느껴지는 그림이랍니다. 


결혼생활 동안 디에고의 잦은 바람 외에도 그녀를 괴롭힌 것이 있었답니다.바로 아이입니다. 그녀는 사랑하는디에고의 아이를 간절하게 바랬어요. 하지만 그녀의 망가진 몸은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답니다. 3번이나 유산을 했지만, 결국 그녀는 디에고의 아이를 가질 수 없었어요.

후에 프라다는 그녀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두 번의 큰 사고를 당했는데 첫번째 사고는 경전철과 충돌한 것이고 두번째 사고는 디에고와 만난 것이다. "


디에고와의 결혼생활로 이미 너무 지친 그녀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옵니다. 바로 신체적고통입니다. 짧은 생애 동안 총 32번의 수술에서 오는 고통은 평생 그녀를 덮칩니다. 더욱이 그녀의 말년에 각종 휴유증과 희저병으로 발가락과 다리 한짝을 절단하게 된답니다.

그녀의 작품 중 작은 사슴은 그녀가 겪은 신체적 고통을 화살로 표현합니다.  피를 흘리면서도 표정만은 너무나 덤덤하고 강인한 그녀의 표정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답니다. 결국 1954년 폐렴으로 사망하게 되는 그날까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칩니다. 그녀의  마지막 일기에는 마치 유언과 같은 글을 썼답니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

칼로의 인생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은 삶에 대한 의지와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어떤 것이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그녀의 그림이 우리에게 인상적인 것은 비극적인 자신의 상황을 부정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칼로가 그린 자신의 모습에는 절망에 주눅드는 모습보다는 시련 앞에서도 당당한 표정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현실을 부정하지도 절망을 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견디고 있는 그녀의 태도, 이 강인함이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아닐까요? 이상 위대한 예술은 고통을 먹고 자란다는 잔인한 말을 생각하며 프리다 칼로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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